;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이른 새벽부터 부슬거리는 겨울비는 감성 터뜨립니다.
겨울비하면 바로 떠오르는 김종서의 노래입니다.
김종서의 ‘겨울비’는 대표적인 겨울노래로 신대철이 쓴 서정적인 노랫말과 김종서의 애절한 창법이 어우러진 록발라드 곡이죠.
솔로로 전향한 김종서의 2집(1993년)에 수록되어 히트했지만 1980년대에 이미 발표된 노래입니다.
1990년 기타 신대철, 베이스 서태지, 드럼 김민기까지 화려한 라인업의 시나위의 4집 수록곡이었지만 흥행에는 실패했고 결국 이 앨범을 끝으로 서태지도 1990년대를 준비하러 떠나고, 김종서도 솔로로 전향하게된것이죠.
쓰다보니 옆으로 샜습니다. ㅎ
오늘 이른 이 시각의 겨울비는 아침밥대신 시집 한권과 커피잔을 들게 합니다.
Forugh Farrokhzad 파로흐자드를 읽는 새벽.
파로흐자드가 우리에게 알려진 건 이란 영화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가 개봉되면서였습니다.
이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1999년의 이 작품은 이란의 산골 마을에 한 할머니의 죽음과 장례 의식을 촬영하기 위해 온 베흐저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할머니의 병세가 호전되면서 체류기간은 점점 길어지고 베흐저드는 조바심을 내지만 차츰 마을 사람들의 삶을 알아가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의미를 깨달아간다는 내용입니다.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라는 제목은 파로흐자드의 동명 시에서 제목을 따온것이죠.
1967년 교통사고로 서른두 살의 짧은 생애를 마감한 파로흐자드는 20세기 이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류 시인으로 추앙받는 인물로 열여섯살에 결혼하고 아들을 낳은 뒤 이혼한뒤부터 명작을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푸르른 이여
불타는 기억처럼 그대의 손을 내 손에 얹어 달라
그대를 사랑하는 이 손에 생의 열기로 가득한 그대 입술을 사랑에 번민하는 내 입술의 애무에 맡겨 달라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중
파로흐자드는 삶과 시에 있어 역동적인 발명가였고 여성의 위치와 예술, 정신을 위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했습니다.
그녀의 언어는 그 누구의 시와도 견줄 수 없는 그녀만의 독특한 시어들에게 길을 내주면서도 생생한 리얼리티와 우아하고 아름다운 움직임을 균형감 있게 표현합니다.
부러진 날개의 삶, 그러나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coffee bre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