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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문 CLXXXI 러시아-우크라이나

;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 재정립되는 우방의 개념

by Architect Y

우크라이나 군 당국이 1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반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 주의 마을을 포격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사실, 러시아는 역대 1, 2차 세계대전의 트리거 역할을 했던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스니아와 세르비아서 발발한 1차 세계대전, 체코문제로 야기된 2차 세계대전 처럼 러시아의 행보는 역사적 데쟈뷰인듯 합니다.

사상 최악의 동계올림픽이라는 이슈에도, 개최지인 중국의 대만 침공보다 핫한곳이 우크라이나일것입니다.

향후 벌어질 행동에 대한 포석이라도 놓듯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페이지에 2021년 에쎄이가 올라와 있습니다.


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벨라루스인은 모두 유럽에서 가장 큰 나라였던 고대 루스의 후예다.

Russians, Ukrainians, and Belarusians are all descendants of Ancient Rus, which was the largest state in Europe

-Russian President Vladimir Putin wrote in an essay published in July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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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선 러시아 입장에서 보는 역사적인 이야기를 짚어봅니다.


푸틴의 에쎄이에 나온 고대국가 Rus는 Kievan Rus를 이야기한것으로 동슬라브 민족이 세운 최초의 국가로 882년 수도를 노브고로드에서 키예프로 옮기면서 형성되었으며, 슬라브족의 이동 이후, 분화된 슬라브족들 중 12개의 부족으로 구성되어 있던 동슬라브 부족들이 키예프 공국에게 정복되면서 키에프-루스國을 모체로 하여 3개 슬러브系 민족인 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백러시아인들이 하나의 통일국가를 형성이루어졌습니다.

러시아라는 말은 루스에서 시작된것입니다.


이후 분열과 병합이 계속 이루어졌고, 19세기에 들어와 블라드미르 통치국이었던 노브고로스 공국은 러시아제국으로, 키에프 공국은 우크라이나로 이어진 단일 종교적 뿌리에 대해서 푸틴의 에쎄이에서 이어집니다.


The spiritual choice made by St. Vladimir, who was both Prince of Novgorod and Grand Prince of Kiev, still largely determines our affinity today.

-Russian President Vladimir Putin wrote in an essay published in July 2021.

노브고로스의 군주, 키에프의 군주였던 블라디미르가 내린 영적 선택(그리스 정교)은 아직까지도 상당부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관계를 정의한다.


독일, 프랑스를 주축으로한 서구열강들과 러시아의 현대 격돌은 2014년 러시아가 침공한 Crimea 크리미아 전쟁이었고 이를 통해 러시아는 흑해의 Sevastpol을 차지하게 되고 이곳에 러시아의 흑해 함대가 주둔하게 됩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부심은 레닌 Vladimir Lenin도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잃는거은 러시아의 머리를 잃는것과 같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이었고 하버드대학원 정치학 박사인 브레진스키 Zbigniew Kazimierz Brzezinski교수도 ‘우크라이나 없는 러시아는 더 이상 제국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을 만큼 러시아는 정치적으로 결코 우크라이나를 놓을 수 없는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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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1991년 구 소련(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연방-Union of Soviet Socialist Republics:USSR)의 붕괴 후 현재처럼 두 나라가 적대적이 었을까요?

옐친Boris Yeltsin대통령은 부패한 구 소련(공산당)을 걸러낼 목적으로 와해했는데, 와해가 목적이 아니고 CIS(독립국가연합 Commonwealth of Independent States)으로 離合集散 이합집산(헤어졌다가 모이고 모였다가 헤어짐을 반복)을 꾀했던것입니다.

당연히 옐친대통령은 각 국가에 독립 축하 메시지까지 전했고 새로운 연합체의 CIS의 founding member(창단회원국)으로 Russia 러시아, Ukraine 우크라이나, Belarus 벨라루스 3국이었으나 이후 우크라이나는 1993년 정식멤버 가입을 거절하고 NATO 북대서양조약기구(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세계대전 후 동유럽에 주둔하고 있던 소련군과 군사적 균형을 맞추기 위하여 체결한 북대서양조약의 수행기구)에 가입을 신청하며 두 나라 사이에 냉기가 흐르게되었던것입니다.


이에 서구 각국가의 입장은 대인배적 명분은 사라졌고 각국의 잇권을 우크라이나를 통해 가져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냉전시대가 흐지부지 사라진 30년간 소위 우방이라는 개념조차 희미해져 자국만을 위한 각자도생의 길을 가고 있는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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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침략행위가 2차 세계대전 이후로 전쟁과 평화와 관련되어 일어날 일 중 가장 중대한 사건이 될것이다.

This will be the most consequential thing that's happened in the world in terms of war and peace since World War II.

Jan. 19, 2022, NY Times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경찰을 자처했던 국가로 한동안 스스로 그 위치를 부인했던 동안 중국과 러시아의 부상이 국가적 존재감의 하락으로인한 자존심의 회복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것입니다.

뉴욕타임지의 객원 에세이에서도 이를 집어 내고 있습니다.


「2008년에서 2004년의 서양의 미온적반응은 푸틴대통령을 대담하게 만들었다.」


여기서 미온적 반응의 사건은

2008년 Georgia 조지아침공, 2014년 Crimea 크리미아 반도 합병, 우크라이나 동부, Donbass 돈바스 전쟁(돈바스 지역에서 2014년 4월부터 발발하여,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친러 성향의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사이의 전쟁)을 이야기 합니다.

트러스 Liz Truss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리미아 합병당시 국제무대에서 비춰졌던 영국의 무존재감은 피하고 싶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 영국은 좀 더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실추된 100년전의 세계경찰의 위치를 다시 리뉴얼 하고 싶은 결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Global Britain’ seeks to show its military worth in Ukraine

Security is one area where the UK remains relatively strong and unaffected by Brexit

글로벌 브리튼은 우크라이나에서 국가의 군사적 가치를 증명하려한다.

The UK has so far sent to Ukraine a team of about 30 specialist troops from the special operations Ranger Regiment as well as 2,000 short-range anti-tank missiles, and Wallace has said he is open to sending more.

영국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특수임무전연대 레인져 30명과 단기대전차 미사일 2,000기를 보냈고 국방장관 월러스 Ben Wallace 는 더 보낼수 있다고 밝혔다.

-Financial Times, 2022.01.25.


영어권을 제외하고 가장 강력하게 유럽을 이끄는 두 나라는 프랑스와 독일입니다.

프랑스는 이번 상황에 EU에서 빠져나간 영국과 세계 패자역할을 하는 미국을 유럽의 주도권싸움에서 밀어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Riposte!

마크롱 Emmanuel Macron 대통령은 상대의 칼을 막고 바로 반격한다는 펜싱용어를 사용하며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미국주도의 NATO가 아닌 EU연합의 군으로 반격을 하자는 것입니다.

1월 19일 Le Point 르포앙지 를 통해 마크롱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항하는 유럽의 새로운 안보질서를 갈망한다는 의지를 피력합니다.

이는 유럽에서 유일하게 육해공군 무기를 통합적으로 수출 가능한 국가로 지난해 방산수출 280억유로(38조원)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새로운 리더로 서고싶은 욕망을 드러내고 있는것입니다.


1월24일자 Le Monde 르몽드지는 푸틴은 유럽국가 사이의 분열을 완벽하게 가지고 놀고 있고 이번사태에서 그에게 기회를 주는것은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것이라 이야기 합니다.

또한 유럽27개국은 워싱턴에게도 통일되고 확고한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합니다.

즉, 유럽의 미래는 EU없이는 불가능하다는 표현입니다.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력을 가지고 NATO의 가장 강력한 유럽 파트너인 독일에 대해 미국 언론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습니다.


Is Germany a Reliable American Ally? Nein

Berlin goes its own way, prizing cheap gas, car exports to China, and keeping Putin calm.

-Wallstreet journal 2022. 01. 23.

독일은 믿을만한 동맹국인가? 아니다.

베를린은 푸틴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중국에 차를 수출하며 저렴한 수입천연가스 수입등을 중요시하며 제갈길을 간다.


1월24일 독일뉴스(RND)에서조차 천연가스파이프라인으로 인해 러시아에 끌려다니는 정부를 채근하고 있습니다.


대러시아 제재에대한 베를린의 주저.

우크라이나에 직접적 무기조달 거부.

그리고 에스토니아를 통한 간접적 군사지원마저 차단될수 있는 가능성을 미국의 지도부는 정확히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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