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일, 미팅 복귀중 지하철의 단상…어른이라는 진지한 농담
10년전 개봉한 영화 은교에서 나이든 시인 이적요의 대사에서 인용해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퓰리처수상 시인, Theodore Roethke 시어도어 로스케의 말,
As your youth is not a reward from your effort,
My agedness is not a punishment from my fault.
(너의 젊음이 너의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나의 늙음도 나의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자하철에서 줄을서 기다리는데 나이든 이가 자연스레 맨 앞으로 새치기를 합니다.
난 당연이 눈으로 욕을하고 있었고 뭔가 불편한 느낌인지 두번 정도 돌아보다 나와 눈이 마주쳤고 그럼에도 계속된 시선이 따가왔는지 야구모자 뒤로 후드까지 덮어 씁니다.
당연히 끝까지 눈빛 레이져를 그 사람이 하차할때까지 쏘아 붙였습니다.
힘들도 어렵게 살아온 오랜 삶에대해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는것은 그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에 한해서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라거나 “도대체 젊은 것들이 예의가 없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장, 노년이 아직도 많습니다.
도대체 버릇이 무엇이며 예의가 무엇인지 알고나 하는 말일까요?
주위를 돌아보면 참으로 버릇이 없고 예의 없는 자가 누구인지… 어린 사람인지 아니면 나이든 사람인지……
진짜 어른의 죽음…
작년 4월, ‘노인 봐주지 마라’라고 이야기 해주신 채현국선생이 작고 하셨습니다.
그전 2월엔 몸으로 세상에 자유를 피력하신 백기완선생도 먼저 길을 떠나셨습니다.
7년전에는 신영복 선생도 돌아가셨죠.
Die Kunst des lassigen Anstands 어른이라는 진지한 농담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세계사라는 참을 수 없는 농담’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독일의 저널리스트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가 지난해(2021년) 9월에 가난 앞에서도 인간다운 품위를 잃지 않는 삶의 미학과 세계사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개인의 의미를 고민하는 성찰을 거쳐 이번에는 ‘어른’이라는 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살아내며 축적되는 성찰을 가리켜 우리는 철학이라고 말하고 세월의 두께처럼 삶에 내려앉은 사유를 인생의 태도로 다듬은 이들을 가리켜 어른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나이테처럼 단단하게 몸에 새겨져 하나의 형식이되고, 나아가 그 몸에 스며든 태도의 미학이 사회 구성원들 대다수에게 받아들여지면 질서가 되고, 질서가 당대로 끝나지 않고 시간을 뛰어넘어 후대로 전해져 내려가면 전통이 됩니다.
이 책의 원제 Die Kunst des lassigen Anstands를 우리말로 옮기자면 “굳이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귀족처럼 예의를 지킬 수 있는 품격의 기술” 정도가 될 것입니.
다만 ‘격식 없는 품위’라는 모순적인 표현을 저자의 의도에 맞게 다듬자면 ‘숨기려 해도 자연스럽게 배어나오는 기품’ 정도가 적절할 것이겠죠.
이 책의 목적은 13세기 무렵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무력을 행사하던 이들인 기사를 통제하기 위해 체계화된 일련의 행동 규범인, caballarius 기사도의 전통을 27가지로 나열하며 자신의 품위를 세우고자 하는 기술을 소개하고자 함이 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깊어지는 주름살처럼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어른스러움과 그 격에 대한 권유에 있습니다.
幼幼而長不長 유유이장불장
아이는 아이다운데 어른은 어른답지 못하다.
- 道德經 도덕경
君君, 臣臣, 父父, 子子 군군, 신신, 부부, 자자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
- 論語 顔淵 논어 안연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