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음식에 대하여

; 싱크 쉘브를 정리하다…

by Architect Y

오랜만에 청소를 합니다.

안에 있는 자잘한 조미, 향신을 위한 재료를 꺼내 한자리에 놓으니 제법 다양합니다.

한컷이 부족해 동, 서양으로 나누니 새로 구입할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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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국적에 관계없는 다양한 음식을 만들다보니 어느새 이렇게 많아졌습니다.

어렸던 20대 중반부터 식도락여행을 다니고 1세대, 1.5세대 셰프님들, 음식평론가들과 교류하다보니 나의 건축처럼 자연스레 레이어가 쌓여가네요.

오늘은 출근길 음식에 대한 생각을 하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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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을 먹는건 기다림입니다.

쑥국을 먹기위해 봄을 기다리고 수박을 먹기위해 여름을 기다립니다.

송이향을 맡기위해 가을을 기다리고 하얀 굴 빛깔을 보기위해 겨울을 기다립니다.

그러다보면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뀝니다.


맛있는 음식이란 단순하고 명료합니다.

입을 즐겁게 해 주는 일.

가만히 따져 본다면 이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죠.

정성드려 좋은 재료를 구하고, 정성드려 만들다보면 그 안에 자연스레 맛이 뱁니다.

인간은 누구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살며 맛있는 음식을 보는것만으로도 마음이 들뜹니다.


이런 일반적인것 외에도 음식에는 많은것들이 숨어 있는데, 살아가는 환경이 담겨 있다는것이죠.


흑산도에는 홍어가 나고 지리산에는 산채가 나고 제주에는 귤이, 보르도에는 와인이 납니다.

건축을 하다보면 지나온 그 사람을 읽게 되듯 음식을 따라가다보면 삶을 볼수 있습니다.

어떤 음식이든 결코 어느날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법이 없습니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음식문화의 전통 속에 우리 밥상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게 되는것이죠.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식문화처럼 접근하는 방법이 다양한 분야도 없기때문이겠죠.


음식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궁금증이 있을 수 있고, 맛있는 음식을 멋지게 차려내는 음식점에 대한 관심일 수도 있으며, 건강에 대한 관심에서 크게는 한 음식의 문화·역사적 배경이 궁금해지는 단계까지 사람들의 시각과 관심의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오기때문입니다.

또한 그 시대의 상황에 편승해 먹거리가 부족했던 전쟁이나 극심한 흉년에는 그저 배고픔을 해소하기위한 구황작물이 시대를 풍미하기도하고 대풍이 이어지거나 여유로운 웰빙을 추구하기도 합니다.


음식은 그 시대의 생산물과 경제, 정치, 문화의 모든 여건이 어우러져 담겨 있습니다.

음식에는 당대 사람들의 삶이 녹아 있는것이죠.


음식을 ‘나 여기서 이것 먹었다’하는 인증거리 정도로 여기지도 말고 언론은 더 이상 특정의 음식을 먹고 즐기는 것을 음식문화라고 우기지 않았음 하는 바람입니다.


coffee br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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