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있는듯 없는듯, 봄비를 바라보며...
다시 봄을 재촉하는 비가 지난 밤부터 새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세상은 이리도 시끄러운데, 하늘은 그저 바라보듯 추적거리는 잔잔함을 뿌리네요.
차분히 일을 정리하고 바빠진 일정 사이 이동하며 미디어를 살핍니다.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앞 야외 프레스센터에서 갑작스럽게 성사된 기자들과 당선인들의 Tea break는 진지한 대화를 나눌 줄 알았습니다.
기자들이 저 정도 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 질문(?)을 쏟아 냅니다.
진짜 혼밥 안 하십니까?
유세때 저희에게 밥을 해 주신다는 약속은 지키실것입니까?
순간 그 화면을 바라보며 웃지도 못했습니다.
기…자…
당선인의 행보야 더 이상 말을 하기도 힘들지경인데, 이걸 뭐라 설명해야 할지, 세태가 만들어낸 모습인지…
돌아와서, 제대로된 기자회견에서의 말로 다시 이어갑니다.
‘집무실 이전 여론조사에서 반대가 더 많다’는 취지의 질문에 당선인의 답은 이렇네요.
“지금 우리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두번이나 (집무실 이전을) 말씀하셨다”
“여론조사를 해서 몇 대 몇이라고 하는 건 별 이유가 없고 국민들께서 이미 정치적·역사적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聰明 총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거슬리는 말을 듣고 수없이 마음에 새기는 것을 말합니다.
이 고사에서 조량은 이렇게 말을 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聰총이라고 하고, 마음속으로 성찰할 수 있는 것을 明명이라고 하며, 자기가 자신에게 이기는 것을 强강이라고 합니다.
舜순임금의 말에도 ‘스스로 낮추면 더욱더 높아진다.’라고 했습니다.
당신은 순임금의 도를 따라야 합니다.
저의 의견 따위는 물을 필요도 없습니다.
혼밥안한다(?)=소통의지(?)
노자는 리더를 다음과 같은 4가지 등급으로 나누어 이야기합니다.
가장 높은 단계는 有之유지의 Leader.
최고의 리더는 부하들이 지도자가 있다는 정도만 느끼게 하는 사람이죠.
Leader가 있지만 그의 무게를 못 느끼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 밑의 단계는 譽之예지의 Leader.
부하들이 늘 칭찬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 칭찬은 언제든 비난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 번째 등급은 畏之외지의 Leader.
부하들을 두렵게 만드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만 나타나면 모두가 벌벌 떨고 어찌할 바를 모르며 두려워하게 만드는 Leader죠.
마지막 최하의 등급은 侮之모지의 Leader.
侮모는 모욕하다, 깔본다는 뜻입니다.
같지도 않은 사람이 높은 자리에 있으면 깔보고 무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최저임금 폐기, 주 52시간제 폐기, 4대강 보 철거 폐기, 원자력 발전 증설…
우리는 지금 어떤 Leader를 뽑아 우리의 미래를 맡기고 있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