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春雪有感 춘설유감

; 봄인데, 여전히 겨울인것은…

by Architect Y

어제는 매년 경쾌했던 춘분이 춥고 무거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토욜의 음식점, 파트타임 청년의 ‘차악의 선택’이라는 말의 울림이 계속 귓전을 맴돕니다.

병자호란 당시 주화파(청과 화친)와 주전파(청과 전쟁)의 갈등을 중심으로 엮은 영화가 남한산성입니다.

여기서 숨막히는 설전의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 두 인물이 주전파의 김상헌과 주화파의 최명길은 훗날 모두 청의 볼모로 잡혀가게 되죠.

최명길 역시 주화파의 대표적인 인물이었지만 훗날을 도모하기 위해 명나라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었고, 결국 이 일이 발각되어 자신도 청나라로 잡혀가 瀋陽심양에 억류됩니다.

심양은 북쪽의 내륙으로 우리나라에 비하여 무척 추운 지역이죠.

봄이 왔는데도 온화한 기운은 느껴지지 않고 봄눈까지 내려 도무지 봄의 정취를 찾아볼 수 없게 합니다.

이를 바라보며 최명길은 언제 고향으로 돌아갈지 모르는 억류된 몸으로 모든 것이 절망스럽지만 따뜻한 봄의 기운을 바깥의 환경에서 찾지 않고 내 마음속에서 찾아내어, 눈이 내리는 가운데서도 진정한 봄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 다시시작하는 시점에 길을 잃어 더욱춥게 느껴지는 현실에도 최명길의 말처럼 외물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느껴지는 봄이 진정한 봄일 것입니다.


遲川集 春雪有感 지천집 춘설유감을 돌이키는 coffee break…


絶域逢春未覺春 절역봉춘미각춘

朝來驚見雪花新 조래경견설화신

莫將外物爲欣慼 막장외물위흔척

春意分明在此身 춘의분명재차신

- 遲川集 春雪有感 지천집 춘설유감


이역에서 맞는 봄은 봄인 줄 모르겠더니

이 아침에 내리는 눈꽃 놀라서 바라보네

외물에 기쁘지도 슬프지도 말지니

봄기운 분명히 내 몸 안에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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