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欲尊先謙 욕존선겸

; 가을향 머금은 새벽공기를 들이키며

by Architect Y

제법 가을티 내는 아침공기가 좋습니다.

시원해진 이 바람이 진했던 지난 여름을 털게합니다.

날씨만큼이나 즐거운 소식이 들리기를 바라지만 새로운 기사를 읽기가 두려운 아침.

서울에는 비가 온다고 하는데 여긴 흐릿하기만 합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사는 우리의 관점에서 보면 맹지반은 낙제점입니다.

하지만 2,500년 전의 중국에서는, 거기다 孔子의 입장에서는 그는 군자죠.

전후의 일을 맡는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싸움에 패해서 도망가는 아군을 추격하는 적군을 막아낸다는 것은 목숨을 걸고 해야만 하는 일이죠.

원래 패잔병들은 우왕좌왕 도망가기에 바쁘고, 싸움에 승리한 병사들은 사기도 드높고 전의에 불타서, 퇴각하는 군대의 맨 뒤에 남아서 적군을 가로막는 일은 누가 시켜서 될 일도 아니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거기다 그런 장한 일을 하고도 자신의 공을 내세우지 않고 말 때문에 늦었다고 하는 것은 쓸데없는 질시와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는 언행이었습니다.

만약 맹지반이 자신의 공로를 내세웠다면 한갓 명예욕 때문에 전후의 일을 맡았던 것이라고 비난하는 자들도 많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凡人범인이라면 함부로 전후의 중책을 맡지도 않을 것이고, 임무를 다하고 나서도 자신의 공을 과시하며 마구 떠들어댔을 것입니다.


사실, 지금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 그걸 쫓는거고.

그 마음이 마지막까지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孟之反 不伐 맹지반 불벌

奔而殿 將入門 분이전 장입문

策其馬曰 책기마왈

非敢後也 馬不進也 비감후야 마부진야

- 論語 雍也 논어옹야편


맹지반은 자신의 공로를 자랑하지 않는다.

패해서 퇴각하는 군대의 뒤에 남아서 적군을 가로막았다가, 성문으로 들어올 때 말을 채찍질하면서 ‘감히 뒤에 처진 것이 아니라, 말이 나아가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라고 말했다.


높아진 하늘을 바라보며, 출장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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