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 출장지의 spin-off, 고전속으로

by Architect Y

자존감에 관한 이야기는 시대를 거슬러 반복되어왔지만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내게 대화를 이어가거나, 고민을 털어 놓고, 결정에 자문을 필요로 하는 상황들에 가장 먼저 접근해서 풀어가려는 문제가 또한 자아에 대한 사랑, 자존감입니다.


살아오며 참 많은 책을 읽어왔는데 스물전후에 읽었던 것들로 어쩌면 그 갈래를 잡았을지 모르겠습니다.

그것들 중 출장지의 한 밤을 보낼 고전을 이번 출장짐에 쑤셔넣었습니다.


Living Loving and Learning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18년 동안 교수로 재직했던 Felice Leonardo Buscaglia 레오버스카글리아 교수는

아끼던 한 제자의 죽음 이후, 언제나 적극적이고 수업에도 충실했던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자 머릿속 지식보다 마음속 사랑을 심어주는것이 더 중요하다고 깨달아 사랑학강의를 결심합니다.


책은 '사랑'이라는 주제로 한 강연을 책으로 옮겨놓은 것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에게 '사랑'을 배운 적이 있습니까?

물론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의 관계를 통해 사랑을 자연스럽게 배우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랑을 수정하고 실천하면서, 실제로 행동하기에는 어려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인류학자 Carlos Castaneda 카스타네다가 쓴 돈 후안의 가르침The Teachings of Don Juan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야키 인디언 부족을 연구한 내용을 담은 책인데, 그중에 돈 후안이라는 사람이 남긴 말입니다.


하나의 길은 백만 갈래의 길 중에 하나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택한 길은 그중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 길을 따라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면 잠시도 머무르면 안 된다.

내가 택한 길은 그중 하나에 불과하다. 도중에 방향을 바꿨다고 해서 나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나무라면 안 된다. 마음이 가는 대로 행한 것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그 길을 고집하건 포기하건, 두려움이나 야망에서 비롯된 판단이어서는 안 된다. 경고하건대 모든 길을 자세히,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길을 걸어봐야 한다. 그리고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이 길에는 생명이 있는가. 어떤 길이건 마찬가지다. 뚜렷한 목적지가 있는 길은 없다. 덤불숲을 가로지르느냐, 덤불숲으로 이어지느냐, 덤불숲 밑으로 지나가느냐가 다를 뿐이다. 그 길에 생명이 있느냐가 유일한 관건이다. 그런 길이라면 좋은 길이다. 그렇지 않은 길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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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희생이라는것을 앞세워 스스로 원하는것을 포기해버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그 희생이 세상을 아름답고 따뜻하게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득 이런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인생의 주인은 누구인걸까요?’


“두 달 전에 남편이 세상을 떠났답니다.”

이 말과 함께 그녀는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하나하나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정말이지 남편을 위해 제 인생의 황금기를 다 바쳤어요. 예쁜 아이들도 낳아줬고, 멋진 집도 선물했죠. 어찌나 청소를 열심히 했는지 집 안엔 먼지 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답니다. 아이들은 한 번도 지각을 한 적이 없고, 요리 솜씨도 좋아서 집에 남편의 손님이 끊일 날이 없었답니다. 저는 남편이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따라갈 준비가 되어 있었죠.”

이렇게 끝도 없이 계속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차츰 그녀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가 그토록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은 따지고 보면 모두 다 남편 혼자서도 얻을 수 있었던 것들입니다.

“아주머니 자신을 위해서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저는 진지하게 이렇게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녀의 대답이 곧 이어졌습니다.

“나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할 시간이 없었어요!”

나한테 정말로 소중한 게 무엇일까? 나의 진가는 과연 무엇일까?

내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사랑에 빠진 사람은 제일 멋진 내 모습을 선물하고 싶게 마련입니다.

이 말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내 안의 모든 신비로움과 개성을 계발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왜 자기 자신한테는 그렇게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다행인 것은, ‘나’라는 존재는 영원히 잃는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잠시 사라질 뿐, 언제든지 다시 찾을 수 있는 게 바로 자아입니다.

이따금 가슴이 휑하거 휑하거나 속이 불편하거나 뭔가가 자기를 꺼내 달라고 소리를 지르는 듯한 기분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까?

그건 바로 개성이라는 멋진 친구가 ‘나 아직 여기 있어! 나 아직 여기 있다니까! 이 안에서 꺼내줘! 사람들에게 보여줘!’ 하며 소리를 지르기 때문입니다.

이 소리가 들리면 정말로 소중한 게 무엇인지 조금 깨닫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에서 정말로 소중한 것은 우리 인생 저 너머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절대로 내 안에 있을 리가 없다고 단정하면서 평생 그것을 찾 찾기 위해 방황합니다. 그런 게 결코 살아 숨 쉬는 삶일 수는 없습니다.


이 책이 사랑을 실천하는 데 있어서 나침반 역할이 되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를 먼저 사랑하고 그것으로의 사랑을 나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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