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가을독서

; 白露백로에 책장을 넘기며

by Architect Y

오늘은 밤에 기온이 내려가고, 대기중의 수증기가 엉켜서 풀잎에 이슬이 맺혀 가을 기운이 완전히 나타난다는 절기상 白露백로입니다.

백로 무렵이면 고된 여름 농사를 다 짓고 추수까지 잠시 일손을 쉬는 때이므로 가까운 친척을 방문하기도하고 이시기에 추석전 벌초를 하게 되는 시기죠.


가을하면 말이 살찌는것 말고 무엇이 떠오을까요

남자의 계절?

수확, 결혼, 여행, 캠핑……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먼저 떠오르는것이 독서의 계절이라는것입니다.

왜 가을이 독서의 계절일까라는

재밌는 사실은 원초적 궁금증의 가을은 통념과 달리 1년 중 책이 가장 안팔리는 계절입니다.

판매량만 놓고 보면 의외로 책 판매량은 다른 계절보다 15% 가량 많은 여름이 독서의 계절입니다.

일제침략기시절 당시 가장 선진적이라고 평가되던 미국의 도서관체제와 책읽기를 장려하기 위한 활동을 본받은 일본에서 독서주간이 시작됐고, 이것이 다시 식민지 조선에 도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1만권의 책을 읽어야 글이 틔인다고하거나 5천권의 책을 읽지 않은자는 방에 들이지 말라 했을만큼 우리 선조들은 책 읽기가 일상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참~ 책을 안 읽습니다.


논어에서 學은 독서를 통한 학습을, 思는 학습한 것에 대한 자주적 사고, 사유를 가리킵니다.

정약용은 學은 서적에서 검증하는 것이고, 思는 자신의 마음으로 연구하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공자는 논어 위정편에서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속기 쉽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워진다.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고 하여 학습과 사고의 불가분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思而不學은 문헌적 근거 없이 자신의 사유에만 의존하면 독단적인 사고에 빠지기 쉬우므로 위험하다는 의미죠.

이 가을, 출장지에서 책장을 넘기며 새벽시간을 흘립니다.


吾嘗終日不食 終夜不寢 오상종일불식 종야불침

以思 無益 不如學也 이사 무익 불여학야

- 論語 衛靈公 논어 위령공


내가 일찍이 하루 종일 먹지 않고, 온 밤을 잠자지 않고 생각했지만 유익한 것이 없었고, 배우는 것만 못하였다

* 사진은 독일의 William Hogarth 호가스라고 불리던 Karl Spitzweg 칼 슈피츠버그의 The Bookworm 책벌레라는 그림과 지금 읽는 힐밸리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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