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중(사회)속 외로움에 대한 소고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정호승 시인의 시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에 수록된 수선화에게라는 시 입니다.
제목부터 외로움을 대 놓고 이야기하는 이 시들에 많은 이들이 공감을 하는데는 이유가 있을것입니다.
시카고대학 심리학과 존 카시오포 Cacioppo, John T 교수가 30년간 연구를 통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인간은 왜 외로움을 느끼는가 Loneliness」라는 책에 따르면 세계화된 자본주의가 직장, 주거, 도덕, 사회 정책을 좌우하면서 세계 대부분의 지역이 만성적인 고립감을 부추기고 심화시키는 생활방식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2001년에 개봉한 영화 ‘캐스트어웨이’는 폭풍우를 만나 태평양의 무인도에 추락한 척 놀랜드(톰 행크스)의 외로운 일상을 그린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 이야기입니다.
왜 척은 바람 빠진 배구공에 그토록 집착했을까요.
그것은 인간의 장구한 진화 과정에서 수십만년 동안 외로움을 피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는데 심지어 외로움은 감정에 해를 끼치는 것을 넘어 신체 건강이나 뇌의 인지, 판단력 같은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친자는것입니다.
즉 외로움은 사회적 유대가 끊어졌을 때 이를 회복하라고 몸이 보내는 신호라는것이죠.
당연히 외로움은 나이 많은이들과 어울릴것 같지만 존 카시오포의 이야기를 적용하지면 어린고 젊은 사람들이 오히려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것입니다.
실제로 전 세계 5만 5천 명을 대상으로 BBC와 영국 대학교 3곳의 학자들이 공동으로 조사한 외로움에 대한 결과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75세 이상 노인은 27%만이 자주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변한 것에 반해 16~24세 젊은층은 무려 40%가 자주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노인보다 젊은이가 외로움을 자주 느낀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외로움은 신체건강과 판단력 같은 뇌 기능을 손상시켜 사회적 성공에도 큰 장애가 되는데 10여년에 걸친 그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외로운 사람은 고혈압과 발병률이 37%나 더 높고 스트레스 수치는 무려 50%나 높은것에 비해 사회적인 사람은 신진대사율이 37%나 높고 결정적으로 심장마비를 일으킬 확률이 41% 낮다고 합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1985년 미국인들에게 ‘자기 마음을 터놓을 친구가 몇 명인가’란 질문을 하자 가장 많은 대답이 3명이었고 2004년 같은 질문에 가장 많은 답은 0명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지금 외로움이 중요할까요.
근대 이후 모든 것의 잣대로서 개인에 초점을 맞춰온 문화에 있기때문이 아닐까요.
가령 혼자 있는 데서 고통이나 두려움을 잘 느끼는 사람은 어떠한 사회적 환경에서든 위협을 느끼고 다른 사람들이 더욱 비판적이고 경쟁심이 강하며 자신을 헐뜯거나 아니면 싫어하는 것처럼 보일것입니다.
그리고 극단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주변을 위협으로 인식하는 이런 해석은 곧바로 공격을 물리치려는 방어기제를 작동시키며 뒤틀린 판단으로 이끌고 공격적인 행동이나 자기 비하로 몰고갈것입니다.
존 카시오포교수는 외로운 사람이 자기 삶의 제어력을 되찾도록 하는 데는 약간의 격려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사회적 유대감을 갖는 간단한 방법, EASE
Extend yourself 다른 사람에게 손내밀기 ; 갑자기 천생연분을 찾겠다거나 새 사람으로 거듭나겠다는 다짐보다는 주변 사람에게 건네는 작은 인사
Action plan 구체적인 행동 계획 ; 자신의 처지, 능력을 인식하고 그에 걸맞은 일로 유대감을 추구
Selection 선택 ; 수줍어하고 몸을 움직이는 데 자신이 없는 사람은 살사 동호회보다는 독서 클럽에 가는 편이 좋다
Expect the best 최선을 기대하기 ; 다시 두려움과 좌절에 빠지기보다는 더욱 꾸준히 노력
*사진은 고독하지만 신비하고 영적인 자연의 모습을 그린 독일 초창기 낭만주의화가,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 Caspar David Friedrich의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Wanderer above the Sea of Fog, 뤼겐 섬의 백악 절벽 Krei defelsen auf Rüg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