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대설전 날 새벽부터 아침까지 펑펑…내렸네요
소설과 동지 사이 눈이 많이 온다는 절기, 대설.
실제 눈이 많이 온다기 보다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 들었다는 걸 실감 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겨울이 깊어지면, 한해가 끝나감을 느끼게 되고 새로운 시작보다는 마무리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인지라 조이고 움켜쥐기보다는 헤치는 모습을 보입니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아무도 찾지 않는 이 절대고독 위로 눈이 내립니다.
'푹푹' 무게감 있게 내리는 흰 눈은 '응앙응앙' 정겹게 우는 흰 당나귀를, 백야를 연상시키는 북국의 나타샤를 '고조곤히'(고요히) 환기시킵니다.
시인의 이름까지 백석이고 보니 눈과 나타샤와 흰 당나귀와 더불어 모두가 새하얗죠.
Troubadour.
음악을 좋아하는 분이라고 해도 생소한 팀일 것입니다.
래퍼인 피티컬과 나디아가 한 팀을 이루고 있습니다. '트루베르'
중세 유럽에서 봉건제후의 궁정을 찾아다니며 스스로 지은 시를 낭송하던 시인의 이름 따 그룹명으로 정한 그룹인 트루베르의 2009년 싱글곡.
백석 시인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도 이들이 부른 노래 중 한 곡입니다.
시인의 시를 래퍼인 피티컬이 랩으로 노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