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을 생각하는 조용한 모임에서
즐기기도 하려니와 근심을 니즐것가
놀기도 하려니와 길기 아니 어려오냐
어려온 근심을 알면 萬壽無疆하리라
술도 머그려니와 德 업스면 亂 하나니
춤도 추려니와 禮 업스면 雜 되나니
아마도 德禮를 딕희면 萬壽無疆강하리라
-윤선도, 파연곡 罷宴曲
한파로 연말 거리는 조용한 편입니다.
이미 약속된 장소로 들어가 거리에 움직임으로는 연말 분위기를 느끼기에 모라자네요.
만남, 모임도 빨리 끝내고 종종 귀가하는 모습이 오히려 좋아 보입니다.
저도 학창시절의 오랜 이야기를 꺼낸 시간을 뒤로하고 일찍 집으로 돌아 갔습니다.
정철, 박인로와 함께 조선의 3대 가인 윤선도가 읊은 파연곡은 연회를 마치며 부른 시조입니다.
연회에서 즐기기도 하여야겠지만, 장차 올지도 모르는 어려움을 생각하라고 하며 시작 합니다.
중장에서는 놀기도 하지만 계속 놀기만 하기는 더욱 어렵다는 것을 말하고, 종장에서는 어려운 근심을 늘 염두에 둔다면 만수무강할 수 있다는 충간(忠諫)을 담고 있죠.
2수에서는 연회자리에서 술을 먹고 춤을 출 때 반드시 지켜야 할 모습을 이야기 하는데 술을 마시기는 하여도 덕으로써 마셔 취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과, 중장에서는 춤을 추기는 하되 예로써 추어야 한다는 것으로 종장에서는 덕과 예를 존중하여야 만수무강할 수 있다는 주제를 집약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예전처럼 부어라 마셔라 하는 모습은 많이 없어졌습니다.
그저, 오랜 인연들과 마음속에 품은 생각이나 정을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 연말 모임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