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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Time Lapse

; 객관적 실제시간과 주관적 심리시간

by Architect Y


사람들은 흔히 젊은 시절 기억이 많은 것에 감탄한 하지만 그때의 경험이 더 깊거나 더 의미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빠른 속도로 처리됐기 때문이다


한해를 시작하는 시간임을 피부로 느끼게 해주는 1월, 차 향이 생각의 여백을 채웁니다.


10대엔 시속 10km,

20대엔 20km,

30대엔 30km,

40대엔 40km,

50대엔 50km,

60대엔 60km의 속도로 시간이 간다.


시간의 흐름…


우스갯소리로 시간의 상재적 속도감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시계를 통해 시간을 대하는 Objective time, 객관적 실제 시간이 아니고 Subjective time, 주관적, 심리적 시간을 이야기하는것이겠죠.


나이가 들어가고 늙어간다는것을 자연스럽고 당연한 노화과정이라 생각하기보다 아쉽고 불안한 마음이 지배적이기에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에 비해 빠르게 느끼고 있는것입니다.

기다림의 주관적 시간은 객관적 시간에 비해 대체로 길게 느끼게 되는 과대추정이 일어나는데, 어느 정도까지 기다리면 된다는 시간흐름 정보를 제시하고 기다리는 이유를 알게 되면 주관적 시간이 짧아지는 과소추정을 하게 되기때문입니다.

그럼 실제로 인지 과정에서 어떤 생각들에 의해 어떻게 인지되기에 나이대별 시간의 흐름에 대한 속도가 다를까요.


프랑스 Sorbonne 소르본대학교 심리학 교수 였던 Paul Janet 폴 자네는 1년을 10세는 10분의1, 50세는 50분의1, 70세는 70분의1로 느껴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것처럼 자각한다라는 시간수축효과(Time-Compression Effect)를 주장했습니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호흡·혈압·맥박·체온·세포분열·신진대사 등 생체시계가 느려지고 행동이 둔해지는 것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강물을 시간에 비유하면 청소년은 더 빨리 강둑을 달린다.

중년이 되면 속도가 느려지고 노년은 강물보다 훨씬 뒤처진다

- 191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Alexis Carrel 알렉시스 카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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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스 카렐은은 특히 행복감과 쾌락을 느낄 때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은 20세에 최고 농도를 기록하다가 10년을 주기로 5~10%씩 줄어드는 사실도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끼는 요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도파민이 주 원인으로 알고 있었지만 새로운 원인이 추가되었습니다.


미 듀크대 기계공학 교수 Adrian Bejan 애드리안 베얀이 2019년 3월 European Review 유러피안 리뷰에 게재한 소논문, Why the Days Seem Shorter as We Get Older에 따르면, 그 원인을 인체의 물리적 변화에서 찾고 있습니다.

세월과 함께 신경망이 성숙해지면, 즉 신경망의 크기와 복잡성이 커지면 신호를 전달하는 경로가 더 길어지고 신호전달 경로도 나이가 들면서 활력이 떨어져 신호의 흐름이 둔해져 총체적으로 새로운 심상(mental image)을 습득하고 처리하는 속도를 떨어뜨린다고 합니다.

나이가 적을수록 이미지를 나이가 많은 사람보다 빨리 처리하기 때문에 눈동자를 더 자주 움직이게 되고, 자연히 더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정보를 엮어내, 그 결과 똑같은 물리적 시간에 어른이 받는 이미지 수는 어린 사람보다 더 적어집니다.

그런데 인간의 마음은 자신이 인지한 이미지가 바뀔 때 시간의 변화를 감지하다보니 감지한 이미지가 더 적은 어른은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게 베얀의 설명입니다.


0살까지의 5년은 40살 이후 40년과 같다

그렇다면 나이가 들면서 마음시간은 과연 얼마나 빨라질까요?


1996년 미국에서 19~24세 25명과 60~80세 15명을 대상으로 마음 속으로 3분을 재보도록 한 유명한 실험이 있는데 그 결과 젊은이들이 생각한 3분은 평균 3분3초였으나 노인들이 3분이라고 생각한 시간은 실제론 평균 3분40초로 자신의 생각보다 시간이 22% 더 빨리 흘러갔습니다.

세월의 흐름을 어쩔 수 없는 일로 받아들이고 자꾸만 빨라지는 자신의 시계를 지켜만 보고 있기보다 자신의 시계가 자꾸만 빨라지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스스로 시간을 느리게 흘러가도록 해보는것이 어떨까요.


중요한 것은 생명이고, 살아있음의 기쁨이다.

- Kahlil Gibran 칼린 지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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