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한파 입춘

; 立春大吉 建陽多慶 입춘대길 건양다경

by Architect Y

입춘 소식은 개나리, 앵두꽃, 목련이 전한다고 했는데 꽃을 부를 날씨가 아니네요.

그래도 시간이 흘러 입춘立春입니다.

호르몬 탓일까요...봄이 온다는 입춘이 기분 좋게 합니다.


겨울에서 봄으로의 계절 변화는 다른 계절 변화와 달리 급격한 속도로 진행됩니다.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신체 온도가 오르고 겨우내 긴장됐던 근육이 이완도는가 하면, 일부 호르몬의 분비 패턴이 바뀌기도 하죠.

특히 일조량이 많아지는 봄이 되면 기분도 약간 우울하게 되고 뭔가 하고 싶은 마음도 감정도 요동치게 되는데 햇볕을 받으면 기분을 좋게 만드는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봄이되면 의욕도 없고 몸이 나른해지며 잠이 많아지는 등의 변화가 나타나는 사람도 있는데, 이 역시 세로토닌의 불균형 때문이죠.

이런현상은 남여를 불문하고 나타나지만 생리와 임신 등 호르몬 체계가 복잡하고 심세해서 남자에 비해 외부 감각에 예민하기 때문에 세로토닌 분비도 남자보다 더 영향을 받아 여자에게서 좀 더 두드러집니다.


여자의 계절, 봄이 왔다를 來春이라 하니 봄이 되었다를 入春이라 부르지 못할 것도 없지만 立春임을 고집스럽게 지킵니다.

봄이 시작되는데 왜 入春이라 하지 않고 立春이라 할까요?


이는 禮記 月令 예기 월령에서 입춘을 立春이란 한자로 쓰는 데서 유래합니다.

어처구니없게도 중국의 황제가 거만하게 봄을 세운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들은 立春, 立夏, 立秋, 立冬의 날에 신하들을 거느린 황제가 교외로 나가서 풍악을 울리면서 계절을 선포합니다.

立春, 말도 안 되지만 2000여 년 동안 써 내려 온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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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봄, 改春개춘, 新春신춘

봄이 시작되는 머리, 獻春헌춘

드디어 봄이 된 當春당춘

요 며칠처럼 꽃이 한창 핀 아름다운 봄, 芳春방춘

꽃놀이 다니며 봄을 느끼는 賞春상춘

그렇게 한창 무르녹은 봄, 酣春감춘

그러다 봄철을 마지막으로 보내는 餞春전춘

지난 봄을 그리는 去春거춘


아파트 생활이 익숙한 아파트(우리나라 주거의 64%)는 입춘축을 붙일 대문을 사라지게 했어도 기 기분으로 집안에 걸어봐도 좋을듯합니다.


立春祝입춘축은 春帖춘첩, 春榜춘방이라고도 하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立春大吉 建陽多慶 입춘대길 건양다경이 대문에 붙이는 내용이라면 집안사람만 드나드는 중문에는 문의 신과 집안의 신령이 지키고 있으니 불길한것을 꾸짖어 금한다는 의미의 門神戶靈 呵噤不祥 문신호령 가금불상을 붙입니다.

기둥에는 집의 중심이되니 자연의 기운을 집안에 불어 넣는 의미의 天增歲月人增壽 春萬乾坤福滿家 천증세월인증수 춘만건곤복만가(하늘은 세월을 늘여주고 사람의 목숨을 늘여주며 봄은 천지에 가득하고 복은 집안에 가득하여라)라는 글귀를 붙입니다

곳간(부엌)엔 의롭게 저장하고 절약해 쓴다는 의미로 義以藏之 節以用之 의이장지 절이용지이라는 글을 선택했습니다.
선조들의 디테일이 보여지는 해학이 아닐수 없습니다.


꽃으로 절기를 가늠할수 있는 二十四番花信風 이십사번화신풍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小寒소한부터 穀雨곡우까지 스물네 번 꽃 소식을 전하는 바람이란 뜻이죠.

길고 지루한 겨울을 지나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기쁜마음을 담아 축하했던 그분들의 마음을 오늘 아침, 헤아리며 *迎春영춘(개나리), 櫻桃앵도(앵두꽃), 望春망춘(목련)바람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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