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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break...튀르키예 Türkiye

; 팩첵, 형제의 나라(?)- 道聽塗說

by Architect Y

해외뉴스 1면을 장식하는 튀르키예.

튀르키예의 대형 지진으로 많은 인명피해가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하며 아직 남아 있을 여진속에서 회복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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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단어, 형제의 나라.


돌궐이 흉노를 계승하였고, 고구려와 돌궐의 동맹 관계로 과거 우리와 튀르크인들 간의 긴밀한 관계가 형성되었고 고구려인들은 돌궐 2제국을 구성하는 20만의 기층민이었으며, 돌궐의 카간(可汗)은 그들을 높게 대우하여 왕(王)의 관직을 하사했다는 말은 내용은 어떠한 사료에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중국 당나라의 이십오사 중 주서, 북사, 수서, 구당서, 신당서모두 돌궐의 기원에 대해 다르게 기록하고 있고 현재도 많은 학자들이 기원을 찾기 위해 연구 중입니다.

또한 돌궐 제2제국의 역사를 재구성 하는데 활용되는 핵심적인 사료로 몽골 오르콘강 유역에서 발견한 고대 터키어 오르콘비문 Orkhon Inscription 에서도 「고문간」, 「고구려왕으로 봉함」과 같은 내용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고구려에 대한 내용은 등장하지 않고 다만 고구려 유민으로 구성된 정치 공동체로 추정되는 집단이 등장하기는 합니다.

동맹관계에 대한 부분은 이십오사 중 수서에 명시되기는 했지만 그 내용이 미약하여 과연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고구려와 돌궐이 “형제”라고 할 정도로 공고한 동맹관계였는지는 의문으로 남는것이 돌궐 유목민들은 당에 의해 멸망한 이후, 당의 군대로서 고구려 원정에 참여하기도 하였다는것입니다.

고구려-돌궐의 관계로 668년동안 교류가 거의 없다시피했던 나라가 고구려 멸망 1,300년 지나 1,500년전 형제국의 관계도 모호한 역사에 다시 형제가 된다(?)

분명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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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형제의 나라로 정의해 버린 이유 중 하나인 '한국 전쟁' 당시 미국과 영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14,936명) 파병했다는 것이죠.

어설픈, 우리의 자랑스러운(?) 3대 일간지 중 한곳이 정확한 확인 없이 내세운 튀르키에 파병 병력중 대부분이 쿠르드족이었다는 가쉽(사실확인도 안된 내용을 국내 언론이 퍼 날랐던 쿠르드족 파병 이야기)*을 접어두고라도, 그럼 튀르키예보다 많은 파병을 한 미국(1,789,000명)이나 영국(56,000명), 캐나다(25,687명), 호주(17,164명)은 형제국이 아니고 하필 튀르키예만 형제국일까요?

당시 튀르키예와 러사아(구 소련)의 진절머리나는 앙숙관계가 파병의 여러 이유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 형제국이라는 말을 사용한것은 2000년 이후 입니다.

결정적으로 '한국과 터키는 형제의 나라, 터키를 응원하자’ 라는 내용의 글이 002 월드컵 당시, 인터넷을 타고 여기저기 퍼져나갔고, 터키 유학생들이 터키인들의 따뜻한 한국사랑을 소개하면서, 터키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이 증폭되게 되었던것입니다.

하이라이트는 한국과 터키의 3,4위전. 자국에서조차 본 적이 없는 대형 터키국기가 관중석에 펼쳐지는 순간, TV로 경기를 지켜보던 수많은 터키인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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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한국선수들과 터키선수들의 살가운 어깨동무로 끝이 났고, 터키인들은 승리보다도 한국인들의 터키사랑에 더욱 감동했으며 터키가 형제의 나라가 된 궁극적인 이유를 모르면, KBS의 *** 아나운서가 패널이었던 터키인에게 '아우님'이라 불렀던, 어리석은 짓도 있었기에 무지한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더욱이 우리는 방산분야 뒤통수에 일본으로부터 원전분야 뒤통수를 맞고 도저히 감당안될 상황에서 한국을 찾는 경우가 단 3년 전에 잇엇던 일이라는것을 생각한다면 이게 찐 형제(?)라고 생각하는것이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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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터키와 대한민국이 충분히 형제의 나라가 될 수 있다고 생각 하지만 지금 이것과 같은 방식(과거에 어땠으니 우린 형제다-이것도 역사적 확신이 없지만)이 아니라, 양국은 많은 교류를 맺고 있고, 그 교류의 양과 질 모두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 리나라 사람들이 터키인들을 진정으로 알아가기 위해 역사나 문화와 같은 분야 등 다방면으로 노력한다면, 터키와 우리나라는 서로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 형제와 같은 돈독한 관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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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한쪽에 담았던 것을 털어 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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