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ight/Wrong, uan Enriquez 후안 엔리케스
살아가면서 오랜시간을 생각하지만 여전히, 어쩌면 점점 더 그 결과에 대하여 확신이 희미해지는것이 옳고 그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스스로의 판단만을 믿고 주변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는 경우는 네오가 선택하지 않은 파란 약만을 고집하는 것이겠지만…
사람은 자신이 믿고싶지 않은 사실을 의심하도록 조건화되어 있다.
라디오, 휴대전화, 인공위성, 로켓, 망원경, 직접비행 그리고 관찰등을 통한 증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음에도 지구가 둥글지 않고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의 모임은 여전히 번성하고 있다.
이런 황당한 집단들은 수백 년간 생겨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해왔지만 트위터와 유튜브 그리고 페이스북이 터보엔진을 달아주는 덕에 이들의 주장은 한결 쉽게, 또 멀리 퍼져나간다.
Flat Earth Society 평평한 지구 협회의 회장은 인공위성이 찍은 지구사진을 보고선 헛기침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런 사진이 훈련되지 않은 사람의 눈을 속이긴 정말 쉽죠.'
이는 허위정보와 거짓말이 우리를 홍수처럼 덮기에 이런 기술은 진실의 성격을 바꾸어 놓았다.
아마 라디오와 영화가 없었다면 히틀러도 나타나지 못했을 것이다.
히틀러는 이런점을 '나의 투쟁'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커다란 거짓말 속에는 언제나 일정한 신뢰성의 힘이 담겨 있다.
- 무엇이 옳은가 본문 중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시간에도 벌어지는 모든 문제는 서로가 옳다고하는 싸움으로 치닫고 있지만 서로 다른 이념과 가치, 믿음으로 갈등의 양상이 점점 다양해지고 첨예해지면서 기존의 1차원적 사고로는 판단조차 쉽지 않습니다.
아침 뉴스에서 본 여러 사회적 논란에 대해 생각하며 저들은 어떻게 저렇게 무지하고 미개하며 어떻게 저렇게 이기적이고 비상식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하며 우리 스스로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그 신념을 바탕으로 타인을 해석하고, 평가하고, 구분 짓습니다.
페미니즘과 성 소수자, 가난과 계급, 불평등…어제가 지나고 오늘이 되면 모든 기준이 바뀌고있는 지금, TED를 통해 익숙해진, 가장 도발적인 이슈를 던지는 핫한 미래학자 후안 엔리케스는 옳고 그름의 판단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가장 중요한 전제를 이야기하며 우리의 옳고 그름에대한 확신을 무너뜨립니다.
옳고 그름은 시간에 따라 바뀐다는 것으로 규칙은 변하고, 영원한 진리는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 책은 고전적인 '학문적 차원'의 책이나 확실성을 제공하는 책이 아니며, '옳은 해답'을 주는 책은 더더욱 아닙니다.
오히려 이 책을 읽고 나면 여러분의 머릿속에선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날 것입니다.
좌파에서든 우파에서든 가장 폭력적인 사람은 대개 두려움을 가장 많이 느끼는 사람이다.
'저들'보다 '나음'으로써 자기지위를 확보하려는 경우가 우리에겐 너무 흔하다.
다른사람에게 너그러우면서 우선 자기가 안전하다고 느껴야 한다
- 무엇이 옳은가 본문 중
정치철학자들이 남긴 정의의 개념에 반례를 통해 자신의 논지를 입증하는 논쟁의 방법을 사용해서 개념을 환기시키며 2010년대 후반,열풍을 일으킨 마이클 샐던의 Justice 정의란 무엇인가, 과거에서 오늘날까지 이 거대한 수만 년의 역사를 관통하며 문명을 통해 인류의 과거를 살핀 유발 하라리의 Sapiens 사피엔스와 더불어 기술의 발달과 사유의 변화를 통해 인류에게 필연적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윤리적 딜레마들에 대한 이야기로 그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토론에선, 또 서로를 대하는 우리의 방식에선 특정 시대의 법률이나 종교적인 잣대에 얽매이지 말자.
대신 수수함, 관대함, 공감, 공손함, 겸손함, 연민, 예의 바름, 진실함 등의 핵심 원리들을 가운데 놓고 판단하자.
- 무엇이 옳은가 본문 중
좌파 아니면 우파라는 기존의 승자식 기준으로는, 또 세대와 세대, 인종과 인종, 종교와 종교 사이의 문화전쟁 속에 존재했던 이분법적 판단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앞으로의 윤리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 질문들은 읽는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안겨주고,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절대적 정답이 아닌 열린 가능성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게 합니다.
결국, 흔들리던 옳고 그름 사이에서 자신만의 지적 무기를 얻게 될 것입니다.
You are right! Right?
최종적 진실을 다시 의심하라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의 윤리적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저자는 의심하는 능력, 즉 성찰의 힘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정치적 올바름과 그에 대한 예민한 감수성이 한 개인의 경쟁력이 된 시대죠.
페미니즘과 성소수자, 가난과 계급 등 사회, 정치, 경제적 문제가 복잡하고 치열해질수록 이에 대해 생각하고 이해하는 힘이 필수적입니다.
당연히 ‘절대 정답’은 있을 수 없다. 대신 이런 문제들이 던지는 ‘열린 가능성’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면, 옳고 그름 사이에서 자신만의 지적 무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엔리케는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