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른 벚꽃 ending과 May storm
주초만 하더라도 봉우리가 수줍은듯 웅크리고 있던 벚꽃이 활짝 피고 있습니다.
다음주까지 지켜줄줄 알았는데, 갑작스러운 기온상승과 바로 이어지는 소형태풍급 바람을 동반한 봄비가 화요일과 수요일에 예보된 상태로 이번 주말에 벚꽃을 보지 못하면 올해는 더는 볼 수 없을듯합니다.
지난주 미세먼지 농도가 짙고 대기질이 안좋았던 이유는 한곳에 오래 정체하는 대상고기압이 원인이었습니다.
이 고기압은 오늘 한반도 중심에 위치하며 맑은 하늘을 드러내게 하지만 4월 첫날인 토요일에는 고기압의 중심이 일본쪽으로 이동하고 일요일까지 동쪽으로 물러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벚꽃놀이하기 최적의 날씨가 예상됩니다.
고기압에서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바람이 불기때문에 우리나라에는 따뜻한 남서풍이 풀어 전국의 최고 기온은 초여름 기온인 25도 이상이 될것 같네요.
그래, 주말과 월요일동안 만개한 벚꽃을 담아내고나면 벚꽃 ending이 될것 같습니다.
단 사흘간의 유희.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열흘 붉은 꽃이 없다).
디즈니플러스의 드라마 카지노에서 양정팔(이동휘 분)이 차무식(최민식 분)에게 건네는 대사가 생각납니다.
남송의 4대 시인 중 한 명인 양만리의 시의 구절로 막강한 권력도 언젠가는 무너지기 마련이라는 말입니다.
함께 쓰이는 權不十年 권불십년에 대해 몇해전 방영된 송혜교, 박보검 주연의 남자친구라는 드라마 종영부분에서 차수연(송혜교분)의 아버지가 했던 대사가 있습니다.
권불십년이라는 말이 있어요.
정치의 힘이 그 기간동안만 유효하다는 말이 아니라 그 기간동안에 의미있는 일을 해라, 아무도 하지 못하는 일, 해야 하는 일을 해내는것이 좋은 정치라는 말인것 같아요.
39세의 젊은 나이에 드디어 천하를 평정하여 중국 역사상 가장 거대한 통일 국가를 건설한 정은 덕은 三皇삼황보다 낫고 공적은 五帝오제보다 높다하여, 자신의 칭호를 왕에서 황제로 불렀고 화씨지벽(和氏之璧)에 수명우천 기수영창(受命于天 旣壽永昌 하늘에서 명을 받아 영원히 번창한다)이라고 새겨진 옥새를 만들정도 였으나 왕조는 이세황제인 호해에 이르러 2대 15년 만에 막을 내린것이 빗댄 권불십년을 기분 좋게 해석해준 말입니다.
우리나라 부근에는 4월 후반에서 5월에 걸쳐 저기압의 급속한 발달로 강풍이 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을 5월의 폭풍이라는 뜻으로 보통 May storm 메이 스톰이라고 부르는데 올해는 모든 것이 빨라 기온 상승도, 벚꽃의 개화도 빨랐습니다.
그래 강풍도 앞당겨서 5월의 폭풍이 벌써 4월에 오는것 같습니다.
기상청뿐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의 예보가 심상치 않을 만큼 강한 바람이 예상됩니다.
벚꽃 ending이 될 May storm에 유의해야 할듯 하네요.
출근길의 벚꽃을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