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break...인생을 다시시작할 수 있다면
; If I Had My Life to Live Over
이민 2세대 아이의 집은 먹고 남은 음식을 전부 항아리에 넣어 수프로 끓여 먹을 정도로 가난했지만 식구들은 그것을 항상 맛있게 먹었습니다.
어느 날 부잣집 아들인 친구를 초대하게 되었고 이런 모습을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어린이는 어머님에게 그날만은 먹고 남은 음식으로 수프를 끓이지 말아달라고 주문하지만 친구가 온 날 수프 역시 어제 먹다 남은 닭고기와 빵조각을 넣은 것이었습니다.
아이는 부끄러워했지만 친구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수십년 후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난 두 사람은 그 친구의 집에서 먹다 남은 음식으로 만든 수프를 먹게 되면서 친구가 고백합니다.
“내가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있었던 것은 너의 집에서 먹었던 닭고기 수프였어. 거기엔 가족의 애정과 마음이 담겨있었어”
190주 연속 베스트셀러였으며 47개 언어로 번역되어 1억 부 이상 팔린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라는 책속의 내용입니다.
잭 캔필드와 마크 빅터 한센, 두 작가의 이야기는 거의 담겨 있지 않고 이런 소소한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 많은 독자가 큰 감동으로 와닿았을것이라 생각됩니다.
휴일 아침, 문득 이 책에 실린 에피소드 하나가 새로운 책으로 만들어져 읽게 되었던 글이 편안한 Lofi 음악과 함께 잠시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합니다…Epiphany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 그리고 좀 더 바보가 되리라
되도록 모든 일을 심각하게 생각지 않으며 보다 많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리라.
…… 내가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신발을 벗어 던지고 맨발로 지내리라.
춤도 자주 추리라. 회전목마도 자주 타리라. 데이지 꽃도 더 많이 보리라.
-나딘 스테어 Nadine Stair, 인생을 다시시작할 수 있다면 중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다음번엔 과감한 실수를 더 많이 해볼 거야라는 당치도 않은 말을 10살 꼬마가 한다면 아마 귓등으로 흘려버릴 것이지만 인생을 거의 다 살아낸 85세 할머니가 하신 말입니다.
누구든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려고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아쉽게도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없죠.
그러니 남은 생을 그렇게 살면 됩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약 **했다면 또는 만약 **하지 않았다면과 같은 생각이 계속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이때 선택하지 않은 상황을 가정해 이후 인생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쓰는 것을 ‘관점의 변화 기법’ 글쓰기라고 합니다.
산다는 건 어쩔 수 없이 선택의 연속이죠.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모든 선택에는 ‘만약’이 남습니다.
그러나 과거는 후회는 할 수 있을지언정 되돌아감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인생에서 가정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수많은 ‘만약’을 꿈꿉니다.
경험에서 우러나는 깊이 있는 삶의 통찰을 안고 있는 나딘 스테어의 시는 세계적 베스트셀러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에 소개돼 널리 알려지면서 미국 중동부의 한 두메 산골에 살며 이런 글을 남긴 그리 유명하지 않은 할머니의 글은 스티브 잡스에게 깊은 영향을 끼친 전 하버드 심리학과 교수이자 뉴에이지 작가인 람 다스는 해당 문구를 항상 지니고 다닌다고 밝혔을 정도로 아포리즘의 정수란 평가를 받았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놓쳤던 소소한 것들이 아주 중요한 거라고 나딘 할머니가 따뜻한 글로 일러줍니다.
읽은 책 중에 가장 작은 책이지만, 가장 무게 있는 인생을 가르쳐주니 가장 큰 책입니다.
어차피 일회적일 수밖에 없는 인생살이, 이제 조금은 너그럽게 자신을 봐주면 어떨까요.
너무나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의 쳇바퀴의 부속으로 사는 현대인들에게 85세 할머니가 '이렇게 사는 게 인생이다'라고 가르쳐 줍니다.
귀를 기울여 봐야 합니다.
비록 뒤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앞으로 그렇게 살 수는 있지 않을까요.
이가 썩는다고 아이들을 다그치며 아이스크림을 먹지 말라는 엄마, 그리고 곁에서 울어 젖히는 아이, 우리의 일상이죠.
이제 아이 편에 서는 건 어떨까요.
나딘 할머니가 꿈꾼 '만약'에 당신의 인생을 걸어보세요.
더 힘차고, 더 재미있고, 더 행복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