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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Feb 25. 2016

건축가의 주유천하 V 전라 개항 군산

여덟. 근대건축의 보루…군산 01 prologue

군산은 이제 당일코스 여행지로 제법 자리를 잡았다.

학창시절 다 쓰러져가던 허름한 거리를 슬라이드에 담던 일을 기억해 보면 이제 몇년간의 노력끝에 관광객을 유치하기에 충분하다.

의미 없이 단체로 줄을 세워 돌아다니거나 마치 이런걸 즐긴다는 인증샷만을 위해 방문하는 곳이 아니길 바라며 포스팅을 해 본다.

군산시에서 탁류길이나 1930시간여행 코스를 잡았지만 그 길로 다니면 오픈시간이 있어 많은 사람들에 치일 수 있다.

그래 첫 방문지는 동국사.

오전 10시부터 관람을 할수 있지만 이곳은 사찰이라 그 전에 방문할 수 있다.

그 다음이 히로쓰 가옥인데, 2015년부터 보호를 위해 내부로 들어가지 못하니 두번째 코스로 적당하다.

이렇게 두곳은 오전 8시에서 9시30분까지 보고나면 다른곳 입장 시간인 10시에 맞출 수 있다.

뭐 가는 중간에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를 잠시 들르거나 이성당에 들르면 10시 이후 1시간씩 줄서는 번거로움도 줄일 수 있다.

그러고나면

구)조선은행군산지점, 구)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 구)미즈상사를 거쳐, 근대역사박물관(여기는 그냥 사진찍는 곳), 구)군산세관 본관을 돌아보면 늦은 점심이 된다.

근대건축과 함께 역사를 같이한 중식당 빈해원은 사실 사진찍으시려면 들어가고 식사를 위해 기다리는건 비추.

14,000원 탕수육은 눅눅하고 소도 많이 없고 배추만 몇개올려 있고 소스에서 신 맛이 너무 강하다.

짬뽕은 역시 해물이 조금 들어가 있고 육수는 깊지 않고, 물짜장은 밍밍...

꼭 중국 음식이 드시고 싶다면 동국사에서 1km 큰길로 군산상고로 가시면 왕산이란 곳 추천.

줄서는거 괜찮다면 군산 남초교앞 복성루 좋구요(역시 동국사에서 거리 1km정도)

그렇게 군산의 마지막 이영춘가옥으로 정리하면 당일코스 군산여행은 마무리 된다.


군산은 고려시대 부터 물류 유통 중심지였다.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부산, 원산, 인천, 목포, 진남포, 마산에 이어 7번째.

1899년 5월 1일 군산항의 개항으로 군산은 일본의 한반도 침략 발판이 된다.


群山 군산.

산이 무리지어 있는 동네.

지금 군산 인구는 28만.

일제 강점기 군산 인구 1만 6천명 중 반은 일본인이 었고.


해방 후 일본놈들이 도망가자 일본식 가옥들은 적산가옥으로 국가에 귀속됩니다.

적산가옥의 변신.

敵産적산은 자기 나라 영토 안에 있는 적국의 재산을 의미하다.

광복 후 일본인들이 남기고 간 집이 적산가옥이다.

원도심인 신흥동과 영화동, 월명동 등지엔 170여 곳의 적산가옥이 남아 있다.

이 집들은 제각기 새로운 모습으로 여행자를 맞이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쌀 수탈기지였던 전북 군산에는 일본식 건축물 200여 채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북, 남부로 금강과 만경강이 흐르며 넓은 평야를 형성하는 군산은 예로부터 빼놓을 수 없는 호남의 주요 곡창.

1899년 개항과 함께 개항장의 외국인 전용주거지역인 조계지가 설정되면서 일본화되었던 도시.

동국사가 창건될 당시 전체 인구 4,900명 가운데 일본인이 절반에 가까운 2,000여명이었으니 일제가 얼마만큼 군산에 눈독을 들였는지를 알 수 있다.

2010년 한일병합 백주년을 맞아 군산시는 '근대문화유산 벨트화 사업' 시작한다.

일단 17억 투입해 조선은행 리모델링 착수하게 되고.

일본식 건물 외관을 갖춘 장미동 內港내항 일대의 조선은행과 나가사키 18은행, 미즈상사 창고 등은 각종 공연장과 북카페테리아, 갤러리, 근대 기초과학 체험관 등 '예술창작 벨트'로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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