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Tate Modern Museum 테이트 모던
UK. London
Tate Modern Museum
2000.
런던에서 2000년 5월에 개관한 밀레니엄프로젝트로 건립된 테이트모던(Tate Modern)은 기존하는 산업건축 물을 미술관으로 전용한 최초의 사례이다.
테이트모던은 1950년 대에 건립된 발전소를 미술관으로 전용하는 계획을 시도한 사례로 산업건물 전용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테이트갤러리는 1897년 헨리 테이트경에의해 건립되 었으며 공식적으로는 국립영국미술관(National Gallery of British Art)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테이트모던의 존재는 1919년 영국을 벗어나 국제적으로 근현대미술을 수집하며 시작되었다.
이러한 두가지 역할을하며 1980 년대에들어 이미 밀뱅크(Millbank)에 위치한 테이트갤러리의 수집이 포화상태에 이르며 테이트모던을 건립하기로 결정하고, 새로운 미술관을 건립할 부지나 미술관으로 전용할 수 있는 적절한 건물을 물색하던중 이 건 물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발견하게된 것이다.
발전소로 사용되었던 이 건물은 강변에 위치한 장소성과 건축적으로 거대한 굴뚝으로 상징되는 각별한 식별성을 가지고 있으며, 강 건너에는 Saint Paul's Cathedral세인트폴 대사원이 위치해있을 뿐만 아니라, 재건된 그로브극장이 인근하여 있는 등 건물의 기능으로 인해 소홀히 취급된 점만 제외한다면 매우 매력적인 도시적 맥락속에 놓여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 장소에 압도적인 자세의 건축이 자리잡는 상황의 방지, 또한 문화, 장소, 시간 속에서 창출된 발전소 건물의 각별한 시각적 형식 및 도심 강변에 위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됨에 따른 궁금한것들에 대한 의구심들은 테이트모던이 발전소를 재활용 하려는 계획을 수립함에 따라 그 의미 및 역할의 변화 가 가능해졌다.
본래의 도시계획적 의도가 불가피했더라도 세인트폴 대사원과 같은 종교적, 상징적 의미가 지대한 건축의 맞은편 강변에 발전소를 건립하는 무모한 행위는 유럽의 도시에서 거의 발생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세기부터 도시전역에 퍼져나간 산업도시적 흔적들이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며 문화도시로 변모하려는 도시적 변화에서 유럽을 비롯한 상당수의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에 대한 하나의 방안을 제시하고있다.
그러나 테이트모던의 건립장소로 기존건물을 선정한것이 런던시내에 대규모의 새건물을 건립함에 따른 비생산적 논쟁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인 이점이 있지만, 발전소의 선택이 테이트모던을 담보로 하는 산업고고학의 시험장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 전제된 판단이라할 수 있다.
그 선택은 전용된산업공간이 어떤 측면에서는 의도적으로 신축된 공간보다 전시를 하기에 더 매력적이며 고무적인 점이 있다는 많은 예술가들과 큐레이터들간의 논의를 거쳐 테이트에 의해 내려진 결론이었다.
1994년 4월 뱅크사이드가 테이트모던의 부지가될 것 이라는 발표가 있은 직후인 7월 국제현상공모가 발표되었다.
같은해 9월 총148개의 참가작중 우수한13개의 출품작을 선정하여 2차 단계로 진행되었으며 2달후인 11월 다시 6개의 작품을 대상으로 최종당선안을 선정하는 3단계 공모를 진행하였다.
최종 당선은 스위스 출신의 두 젊은 건축가인 Jacques Herzog, Pierre de Meuron 헬죠그와 메롱이 디자인한 안으로 선정되었다.
이들은 스위스와 독일 지역에서 활약하는 새로운 경향의 작업으로 주목받는 건축가로 바젤 철로신호박스, 뮌헨의 고에츠갤러리, 레미 스튜디오등이있다.
90년대 건립된 일련의 작업은 두가지 측면에서 이들의 작업개념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하나는 단순한 구조의 중첩이며 다른 하나는 개념적이며 미니멀리즘적인 형태표현이다.
디자인 개념과 특성
미술관 건축은 적어도 Frank Lloyd Wright 라이트가 1957년도에 뉴욕 구겐하임을 건립한 이래 미술관 자체가 하나의 시각적 요소로서 오브제적 형태를 취하고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 극명한 선례들은 한스 홀라인이 설계한 Monchengladbach뮌센그라드바흐 Stadtisches museum시립 미술관이나 I.M. Pei 페이의 Pyramide, Le Grand Louvre르부 르피라미드등을 들수 있다
혹자는 그건물들이 위치해 이는 장소와 시간을 초월하고 우주적인 무한성을 표출하는 Mies von der Rohe 미스의 베르린 국립미술 관이나 Louis I. Kahn 칸의 Kimbell Art Museum, Fort Worth 킴벨미술관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지난 30여 년 간 건립된 상당수의 미술관들은 후기 근대건축의 명료한 기념물이 되는 방향을 선호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테이트런던의 경우는 자신들의 독특한 표현보다는 기존 건물과의 융화, 공간적, 시간적 특성을 그대로 유지시키는 방향으로 계획하였다.
그들의 디자인 전략은 뱅 크사이드의 거대한 벽돌건물이 가지고 있는 물리적 위 력을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 힘을 자신들의디자인 안으로 끌어들이는 역공전략을 선택하였다.
그것은 두가지 측면에서 디자인 개념을 예상할 수 있는데 첫째는 기존의 헬죠그데메롱이 작업이 미니멀리즘적인 경향을 강하게 표현해왔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으며, 둘째는 여러가능성 속에서 발전소를 선택한 배경이 그 건물과 공간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이 미술관 공간에서 극적으로 재활되기를 희망한 미술관측이 기대와 부합되었다는 점을 추정할 수 있다.
이미 80년대에 공공시설의 하나인 철도역사를 개조해 미술관으로 전용한 오르세의 경우 기존 건물의 기본틀은 유지하고 있지만 전시공간의 디자인은 독창적이며 혁신적인 개념으로 미술관 공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경험이나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던 Royal Academy of Art 런던 왕립미술학교의 Sacker Gallery 새클러갤러리가 첨단의 하이테크 경향으로 옛 건물과의 대비를 의도한 반면 테이트모던의 경우는 상당부분을 변경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한 기존의 이미지를 제고 시키는 방향에서 새로운 질서가 숨어들었다는 점에서 기존의 조직과 새로운 개입 사이의 충격은 거의 없다.
테이트모던의 실내공간은 차분하며 미술품을 감상하는데 전혀 방해를 받지 않도록 보편성을 유지하고 있으나 사실상 테이트모던의 실내는 거의 새롭게 꾸며진 것이다.
역사와 세부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한 각별한 관심은 베니스 Querini Stampalia퀘리니 스탐팔리아, 베로나 Museo di Castelvecchio카스텔베끼오 박물관에서 과거의 공간질서와 정교한 새디자인을 조화롭게 구성한 이태리건축가 Carlo Scarpa 까를로 스카르파의 작업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다.
옛 건축에 대한 헬죠그데메롱의 자세는 스카르파의 직관적 취향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이들의 작업은 고도로 각별한 조정으로부터 단편적인 아름다움을 끌어내는 대신, 기본적 인아이디어의구현, 즉 유사한 개념이 모든부분과 모든 스케일에 지속적으로 시도되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내 및 전시공간의 특성
테이트모던에서는 1900년 이 후의 근현대미술을 전시한다.
전시공간은 크게 터빈홀로 불리우는 다목적 전시공간과 보일러실-북측공간-을 개조하여 꾸민 레벨3, 레벨5의 상설전시공간과 레벨4의 기획전시공간으로 구성되며 총 전시면적은 약 14,000sm(4,235평)로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현대미술관의 하나이다.
상설전시공간은 4개의 주제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 주제는 기존의 연대기적 진열방식을 완전히 탈피한 개념이다.
작품의 유형을 구분하는 시각의 발상 자체가 급진적이며 단순하긴 하지만 전통에 근거하고 있다.
각 주제는 일정한 전시공간을 가지고 있으며 20세기 전반에 걸쳐 변화되고 지속되어온 방법을 따르는 주류의 전통적인 예술유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시의 주제는
레벨3에서 Stilllife - Object-Real life 정물-대상-실생활, Landscape-Matter-Environment 풍경-물질-환경,
레벨5에서는 Nude-Action-Body 나체-행위-인체, History-Memory-Society 역사-기억-사회로 구분된다.
테이트모던을 가장 인상적인 미술관으로 각인하는 전시공간은 터빈홀이다.
길이 155m, 폭 23m, 높이 35m의 규모를 가진 이 홀은 기존의 근대적 세부 디자인의 철골재로 인해 마치 산업시대의 성당과 같은 이미지를 자아낸다.
레벨3, 레벨5의 전시공간에서 터빈홀 측으로 돌출된 수평창에서 조감되는 이 거대한 홀은 홀에서 바라보는 또 다른 전시공간의 FACADE와 함께 천창에 의한 자연채광의 효과로인해 마치 옥외공간과 같은 환경을 느끼게 한다.
그러한 공간적 특성은 도로레벨의 건물 측면에서 주진입이 이루어지면서 지하층으로 내려가는 경사로에 의해 형성되는 깊이있는 터빈홀의 공간적 비례와 전시, 안내, 판매, 집회 등의 모든 공간이 상호접속되는 광장과 같은 공간에서 또 하나의 미술관 전면을 만나게된다.
외부공간과 실내전시공간의 중간영역이기도한 이 홀에서는 매년 장소환경을 고려하며 공간, 역사, 사회적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유형의 작품을 의뢰하여 전시하는 가장 특별한 공간인 동시에 퍼포먼스, 무용, 비디오 및 영화 상연도 가능한 다목적 공간으로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터빈홀의 기계들이 모두 수거된 후 도로레벨 데크도 함께 철거되었으며 중앙부에 긴 천창을 가진 슬래브 천장도 결함이 많아 예산 및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교체되었다.
현재 전시공간으로 변경된 보일러실의 내부도 전부 철거된 후 새로운 철골구조로 교체되었으며 이 구조에 의해 전시공간과 증축된 옥탑층의 막대한 무게를 지지하고 있다.
레벨3, 레벨4의 층고는 각각 5.2m, 5m의 높이로 계획되어있는데 이는 Remy Zaugg레미져그스튜디오에서 이미 시도된바
있다.
5m 높이의 져그스튜디오는 천장과 벽이 백색으로 마감되었으며, 측면으로부터 유입되는 자연빛과 직사각형의 우물천장으로부터 풍부하게 내려오는 인공조명등 미니멀리즘 경향의 아주명백한 공간을 만든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전시공간들은 각기 다른 비례가 고려되어있으며 조명에 있어서도 자연채광과 인공조명이 각기 달리 조정되어있다.
레벨3, 5 전시공간은 터빈홀의 대공간으로 베이윈도우를 돌출시켜 전시공간의 변화 및 터빈홀과의 시각적 연관성을 높이고있다.
지난세기 전시공간을 주도한 두가지유형은 70년대 이전까지는 일정 크기의 방으로 구성된 전통적인 전시공간과 퐁피두센타 이후 대공간에 가변성을 가진 전시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두가지 공간의 선택과 선호는 시대적인 경향이라기 보다는 미술관이 추구하는 방향에 적합한 형식의 수용에 관련된 문제로 보여지며 테이트모던의 경우는 대공간으로서의 터빈홀과 레벨 3, 4, 5 에 구획된 전시공간을 조성하여 두 가지 형식을 포용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전시공간의 벽체는 백색으로 도색된 MDF로 마감되어있다.
전시공간의 사잇벽은 상당히 두꺼운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이 벽체 속에는 다양한 설비시설이 들어있다.
전시공간의 바닥은 표면을 마감하지 않은 참나무널을 깔았으며, 바닥에 노출되어있는 주물철재 공조그릴 등의 의도는 기존 공간의 질서에서 과하게 보이지 않도록 처리된 세부 디자인으로 이러한 세부 디자인의 흐름은 전시공간 조차 산업 기능의 건물과 맥락을 같이하는 총체적인 이미지를 자아내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전시공간 계획에서 가장 신중하게 고려된 요소는 조명이다.
어떤 전시공간은 측창을 가지고 있고 또 레벨 5의 중앙부 4개의 전시공간은 옥탑에 새롭게 형성된 2개 층의 유리박스 아랫층 부분을 통해 빛이 유입되는 clerestorey 클리어스토리 창을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전시공간은 인공조명에 의존하고 있다.
조명디자인에서 고려된 사항은 벽의 상부에서 하부까지의 빛 분포를 최대한 고르게 하는것이다.
그러나전 시공간의 조건이 다른 만큼 조도조건이 각기 다르게 나타나며 설계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자연환경조건으로 간주하고 있는 듯하다.
전시공간의 천장은 시각적으로 저해되는 요소인 조명등, 공조, 냉난방, 보안장치 및 화재 감지장치 등을 모두 숨기는 디자인으로 시각적 저해요소를 최소화하여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천장의 단순함을 의도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천장으로부터 직사각형의 빛통을 통해 내려오는 조명은 아주 편안한 조건의 조도로 전시품을 밝히는 기능과 모든 천장 부착 기 구들을 은닉함으로서 보편성을 회복하기 위한 고도의 방책을 구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시공간은 지난 20여년간 선호되어왔던 개방된, 이론적으로 가변적인 대공간에 임시적으로 설치된 벽체에 의해 울타리처럼 형성된 임시구획된 공간이 아니라 견고한 벽체로 구획된 마치 방같은 견고한 느낌으로 디자인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