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의 舟上觀梅圖주상관매도 바라보기
시인 두보는 흔히 시성(詩聖)으로 불린다.
그는 시를 통해 유교적 이상국가의 실현을 꿈꿨다.
당시 사대부처럼 천자를 도와 이상적인 나라를 만드는것이 평생 소원이었다.
그래서 시속에는 비참한 현실을 탄식하고 정치 모순을 비판하는 내용이 가득했다.
하지만 생애는 꿈을 실현할 관직과는 거리가 먼 채 마지막까지 불우했다.
그는 만년에 양자강 일대를 배를 타고 떠돌며 생활했다.
그러다가 집도 절도 없이 배안에서 죽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아마 말년에 떠돌던 동정호 인근에서 지은 것으로 보이는 시 중에 小寒食舟中作소한식주중작이란 시가 있다.
두보(杜甫)의 7언 율시.
단원이 그린 주상관매도(舟上觀梅圖)에는 바로 이 두보의 싯구가 실려있다.
죽음을 앞 둔 두보(712~770)의 삶을 그린 그림이다.
164 x 76 cm
높은 언덕에 매화가 피어 있고, 배를 탄 노인이 종자와 더불어 매화를 바라보고 있다.
매화는 이토록 큰 그림의 상단의 윗부분에 치우쳐 있고, 노인과 종자가 탄 배는 하단 오른쪽에 치우쳐 있다.
그림의 대부분은 텅 비어 있다.
그것도 가운데가 비어 있다.
가운데는 강물임이 분명하지만 거품이나 물결조차 없으니 여백처럼 비어 있다.
그림의 중앙에 7언시(七言詩)가 있다.
7언시는 중앙보다 조금 상단에 있다. 그림 앞에 썼을 때 가장 잘 보이는 자리이다.
그림 속의 인물과 영물(詠物)은 여백과 시를 위해 존재한다.
老年花似霧中看(노년화사무중간)
노년에 보는 꽃은 가랑(안개)속인 듯 희뿌옇게 보이네.
웬만한 해독 능력이면 읽을 수 있도록 행서체로 쓰여 있다.
이 좋은 봄날에 억지로 찬 술을 마셔야 하네 밥덩이 는 더욱 차네
은자(隱者)의 관(冠)을 쓰고 상에 기대니 쓸쓸함에 젖어드네
봄물에 뜬 배 하늘 위에 앉은 듯하고 노년에 보는 꽃은 가랑(안개)속인 듯 희뿌옇게 보이네
너울거리며 노는 나비 고요히 휘장을 지나가고 여기 저기 나는 갈매기 빠른 여울에 내리누나
흰 구름 푸른 산 만여 리 길이건만 바로 북쪽이 장안(長安)인 양 시름에 잠기노라
小寒食舟中作 소한식주중작
佳辰强飮食猶寒 가신강음식유한
隱几蕭條戴鶡冠 은궤소조대할관
春水船如天上坐 춘수선여천상좌
老年花似霧中看 노년화사무중간
娟娟戲蝶過閒幔 연연희접과한만
片片輕鷗下急湍 편편경구하급단
雲白山靑萬餘里 운백산청만여리
愁看直北是長安 수간직북시장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