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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Mar 08. 2016

건축가의 주유천하 VI 충청 갑사

열. 조선시대 왕따도시 공주 01 갑사

공주는 원래 충청도 4목 가운데 하나. 충주, 청주, 공주, 홍주.

도시 이름에 주자가 붙으면 엄청 큰 도시라는 거다.

홍주는 홍성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조선시대 때 공주는 왕따. 그냥 먹을거리의 도시.


소가 성장엔진이라 자기 거라도 조선시대에 소를 잡는 일은 불법이었다.

백성들은 선농단 제사만을 기다린다.

왕이 등장하면 소를 잡고 여러 백성이 먹어야 되니 그냥 뼈를 끊여 국물을 우려낸다.

이게 선농단에서 먹었으니 설롱탕이 되고, 발음상 설렁탕이 되니 지금 전해져 내려오는 국밥은 대구식과 공주식이 있다.

대구식은 사골을 우려낸 국물에 소고기, 무, 파를 넣고 선지 추가. 맵고 짠 게 특징이죠.

공주식은 사골국물에 양지고기와 대파만 넣는다. 짜지 않고 맵지 않다.


1920년대에 제민천변은 국밥거리.

매일 나무장이 열린다. 불법으로 나무를 베어 온 나무꾼들은 산림감시원이 출근하기 전인 새벽에 다 팔아야 밥을 먹는다.

이제 국밥의 역사는 시작되고. 그냥 마신다 후루룩.

6.25전쟁. 다시 국밥 호황. 고봉덕이 '이학식당'을 열었다.

쇠고기 육수에 대파를 넣어 시원한 공주국밥.

공주한옥마을에 이학식당 2호점이 문을 열었다.

갑사.

절 중에 으뜸이라는 것..

계룡산은 고려시대 3악 중 하나.


상악은 묘향산.

중악은 계룡산.

하악은 지리산.


420년 고구려에서 온 승려 아도가 창건.

679년 의상대사가 중창하면서 신라 화엄십찰 등극.

정유재란 때 소실. 1654년 중건.

영규대사가 여기서 출가하면서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

갑사 표충원. 영규대사를 모신다. 표충이 붙으면 영규대사, 서산대사, 사명대사 모신 거다.

1738년 강시영이 건립. 대원군이 훼철.

1894년 중건. 문화재자료 제52호.

팔상전. 문화재자료 제54호.

원래 대웅전 자리에 1826년 중건한 대적전.

대적전 가는 길에 별장이 하나 있다.  일제강점기 중추원 부의장과 경기도 관찰사를 역임했던 윤덕영의 별장. 1910년 공주 갑부 홍원표가 당시 4만원 투입해 건립 윤덕영에게 바친 것이고. 현판은 간성장. 갑사와는 30년 땅 임대계약.

윤덕영은 경술국치 때 순종의 두 번째 정비였던 조카 순정효황후가 옥새를 감추고 내놓지 않자 이를 강탈해 순종이 합방조약에 옥새를 찍게 했던 인물이다.

후에 국회의원 박충식이 별장으로 쓰다가 97년부터 전통찻집.  

박충식(1903-1966) 공주 출신 최고의 갑부. 3선 의원.

윤덕영의 재정적 후원자. 1940년 윤덕영 사후 물려 받은 듯. 지금은 폐쇄.  

갑사 동종. 보물 제478호. 1584년 주조.

원래 절을 뜻하는 ‘사(寺)’라는 한자는 관청을 뜻하는 ‘시(寺)’에서 왔다.

중국 한 나라 때 인도에서 승려들이 오자 외국 사신들을 접대했던 홍로시(鴻盧寺)에 머물게 했는데 여기에 기원하여 이후 승려들이 머무르는 곳을 ‘○○寺’라 하게 되었던 것.

절에 때로는 여행자들이나 나그네들도 묵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 여행자 숙소를 뜻하는 ‘원(院)’과 결합하여 ‘사원(寺院)’이라고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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