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파이브의 비극, 누가 상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는가
2014년 여름 PD수첩.
가든파이브의 비극, 누가 상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는가
가든파이브는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킨다 」는 의미로
유통전문 라이프,
아파트형 공장인 웍스,
산업용재상가 툴과 물류단지인 익스프레스,
활성화단지 드림을 합친 명칭.
작명도 잘한다.
2004년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은 청계천 복원 공사로 상인들이 자살을 하는 등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자 다른 상권을 보장해 주겠다고 상인들을 달랬다.
대체 상권으로 제시된 곳은 성남시와 맞붙은 송파구 장지동의 동남권 유통단지.
가든파이브는 원래 대규모 쇼핑몰이 아닌 서울시의 동남권 물류단지로 계획됐다.
청계천 이주 상가는 최초 구상에 아예 없었고.
서울시는 1999년 25만㎡ 부지를 생각했지만. 2MB덕에 3배로 뻥 튀겨지고.
이제 코엑스 연면적의 6배.
다니는 사람은 없고 너무 사건이 커졌다.
서울시 물류의 허브 역할을 하기로 예정돼 있던 동남권 유통단지는 이제 애물단지.
청계천 상인들 속여 입 막은 후 후다닥 청계천 복원.
상인들은 설마 설마 했다.
당시 대선 후보로 나서 4,200차례나 면담해 물리적 저항 없이 청계천 상인들을 설득했다며 성공 리더십을 자랑하고 다니시고.
그런데 나중에 터지면 막을 수 없었다.
실제로 청계천 상인 6,000여 명은 이명박 당시 시장과 서울시를 믿고 가든파이브에 이주하기로 서울시와 합의했었다.
상인들은 특별 분양가로 점포 1개(약 7평)에 7,000만 원을 약속 받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평균 분양가는 2억 가까이 치솟아 있고.
결국 높은 분양가로 꽤 많은 상인들이 들어오지 못했고, 그나마 입점한 사람들도 상당한 빚을 얻어야 했다.
이미 청계천 상인들이 들어 올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먼저 분양가의 상승을 부추긴 건설비는 2003년 4021억 원을 예상했으나 최종적으로 1조 3천억 원이라는 3배 가까운 비용이 들었고.
일단 삽질 시작되면 뛴다.
대한민국 역사상 예정된 공사비보다 적게 들어 간 경우는 없다.
룸살롱도 먹여 살려야 되고.
공무원들 골프도 쳐야 되고.
이로 인해 상가는 호당 1억 5천만 원을 상회하게 됐고 구두로 7000만 원에 공급을 약속받았던 청계천 일대의 영세 상인은 낙동강 오리알.
실제로 가든파이브는 2006년 총 6138개 점포로 예정됐다가 2008년 8360개로 상가 수는 2222개나 늘어난 반면 면적은 700㎡이상 줄어들었다.
분양이 안 되니 쪼개기 시작한다.
가든파이브가 분양 성적이 신통치 않은 또 다른 이유는 전용비율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2009년 일반분양을 한 라이프관의 경우, 1㎡당 306만8000원에 분양한다.
이에 따르면 공급면적 66㎡의 점포는 평균 2억 원의 비용이 발생하고.
다른 지역 상가들은 70%까지 전용면적이 발생하지만 가든파이브는 30%에 불과한 상태.
빚을 지고 가든파이브에 입주한 상인들이 접한 현실은 서울시가 제시한 장밋빛 청사진과는 180도 딴판이다.
상가는 활성화 되지 않았고 유령화.
고양이들만 왔다리 갔다리 하고.
이러자 청계천 상인들은 프리미엄 몇 천만 원에 부동산이나 투기업자에게 점포 넘기고 엑서더스 대열 합류.
6,097명의 청계천 상인 중 약 40%만 가든파이브에 이주했지만 현재 가든파이브에 남은 청계천 상인들은 100명도 안 되고.
한때 '가나안땅'으로 불리던 가든파이브.
청계천 상인들은 하나씩 둘씩 떠나고 있고. 1차 분노.
2010년 서울시 의회 민주당이 점령.
2011년 서울시장 박원순이 점령.
청계 상인들이 떠난 자리에는 단지 활성화 명목으로 거대 자본과 탄탄한 유통망을 갖춘 대형 백화점, 대규모 할인점, 영화관과 쇼핑 공간이 어우러진 멀티플렉스, 찜질방 등이 속속 들어서고 있고.
야간 스케이트장 개장.
장지역 인근 아이들만 신났다.
2012년에만 3차례의 공식개장 연기로 논란을 낳았고 총 8360개에 달하는 점포의 입점률은 30% 안팎에 머물고 있는 상황.
이로 인해 분양수입도 1283억 원에 머물렀고 전액 차입금인 건설비 이자는 매일 1억.
이제 1조 3천억 정도에 놀랄 대한민국 국민은 없다.
그까이거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