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문 XLIV 學과 德

학문으로써 친구를 모으고, 벗으로 권하고 격려하여 인에 힘쓴다

by Architect Y

변덕스런 봄날씨가 싫어지는 휴일의 아침 코발트의 짙은 푸른 빛의 가을 하늘이 보고 싶다.

주변에 그런 코발트블루의 빛을 바라는 사람,

옆에 있다는사람에 대한 묵직한말을 떠올리며 잠시 묵상한다.


신영복 선생님이 감옥에 계실 때 어떤 長期囚장기수에게서 한학을 배웠다고 한다.

신영복 선생님에게 한학을 가르쳤다는 그 신비한 선비는 팔순을 넘기고서도 여전히 감옥에 계셨다.

성함은 老村노촌 이구영.

(지난 2006년 87세를 일기로 타개)


충북 제천의 6백석지기 지주이자 대제학을 배출해 낸 명문 집안의 종손으로 태어난 노촌은 의병운동가의 후손이다.

장편소설 <임꺽정>의 저자 홍명희의 영향으로 민족운동을 경험하며 사회주의자가 된 그는 6·25 전쟁 당시 월북했다가 다시 남파돼 검거됐으며 그로 인해 22년간 장기 복역했다.

그를 검거한 경찰은, 일제치하 고향 제천의 지서를 습격했을 당시 자신을 체포했던 악명 높은 순사였단다.

80평생 뜻을 바꾸지 않았다는 장기수.


스스로 공부하여도 될 터인데 굳이 누구에게서 배운 신영복선생.

유학, 논어는 文과 知를 내세우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學과 德을 중히 여긴다.

文이 學이 아니냐고 말할지 모르겠으나 學과 文은 엄연히 다르다.

어떤 장기수가 내걸었던 以文會友이문회우.

스스로는 文으로 사람을 사귄다고 말하셨던 신영복선생의 스승...

신영복.jpg
노촌 이구영.jpg

君子 군자

以文會友 이문회우

以友輔仁 이우보인

- 論語顔淵 논어 안연편


학문으로써 친구를 모으고,

벗을 통해 서로 권하고 격려하여 인(仁)에 힘쓰게 한다.


이보우인 이문회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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