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맹신이 가져오는 우매함에 대하여
風水풍수는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바람’과 ‘물’이라는 뜻으로 땅과 공간의 해석과 활용에 대한 동아시아의 고유 사상이다.
음양오행설을 바탕으로 한 동아시아의 자연관이 잘 나타나 있으며
실제로 조경과 건축 등에 영향을 미쳤던 사상이다.
풍수라는 말은 바람을 막고 물을 얻는다는 뜻인 藏風得水장풍득수를 줄인 말로,
생명을 불어 넣는 地氣지기(땅 기운)를 살피는 것이다.
자연에서 태어난 사람은 바람과 물로 생명체를 이루고 있다.
바람과 물을 생활 속으로 끌어들여 그것을 지리적인 조건에 맞춰 해석하는데 山勢산세, 地勢지세, 水勢수세 즉 산의 모양과 기, 땅의 모양과 기, 물의 흐름과 기 등을 판단하여 이것을 인간의 길흉화복에 연결시켰고 이것에 의해서 생활하는 인간의 본질을 나타내는 것이 풍수이다.
대한민국이 맹신하는 풍수이론은 중국에서부터 시작됐으나 넓은 평원을 중심으로 한 중국 전제왕권 천년만세를 중심으로 기술된 것으로 우리에게 맞지 않다.
지형의 우선 선택이 이뤄진 후 행해지는 건축은 크게 나누면 산자의 양택과 죽은자의 음택으로 나뉜다.
양택 중에서의 총아라 할 수 있는 궁궐건축은 고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정궁 전개의 원칙과 후원인 삼산오원의 원칙 등을 확립한다.
황권의 전위 번왕과 사대부들의 궁궐과 관아와 주택은 최고 건축의 원칙을 각 지역특성에 따라 조금씩 변형시키며 이뤄졌고 각 지역 지배자들은 무력에 의해 좋은 토지의 선점권을 가진다.
우리의 경우 중국과의 지형지세가 다르기에 현존하는 최대의 동양건축으로 꼽히는, 황제가 집무했던 삼대전 중에서도 가장 중심인 태화전을 중심으로한 북경 외성과 내성과 궁성인 자금성 건축의 경우처럼 남북으로 일직선인 정궁 전개의 축을 만들 수 없었다.
경복궁의 경우 육조거리를 시작으로 광화문에서 왕의 집무실 근정전까지의 축이 일직선을 이루고 있으나, 그 긴장감이 짧고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덕수궁 등은 더 짧거나 축의 방향이 다르다.
긴장감을 높이는 방법으로 축을 늘리고 싶었어도 구릉이 많았기에 지형에 맞출 수밖에 없던 한계였던 것이다.
背山臨水배산임수
前低後高전저후고
前窄後寬전착후관
조선 영조때 이중환은 擇里志택리지卜居總論복거총론 에서 입지의 좋은 조건을 3가지라 하였다
여기에 地利지리, 生利생리, 人心인심, 山水산수의 조건과 함께 택하라고 말한다.
첫번째 3조건이 집이 들어설 입지와 좌향과 전망의 요건이라면,
두번째 선택의 4조건은 첫 번째를 충족시키고 난 후 부가적인 유형무형의 것들을 더 기술한 것으로 보인다.
배산임수는 모든 생물의 삶에 물은 필수의 것이지만, 인간은 물에서 살 수 없기에 적당한 거리를 둔 지형 조건이며, 전저후고는 일조와 전망과 배수의 조건이고, 전착후관은 풍광을 관상하는 요소라 생각한다.
그 외 지리, 생리, 인심, 산수 등을 덧붙인다.
맹신하는 명당의 기운…
완벽한 명당은 없다.
사람의 팔자가 노력에 따라 고쳐질 수 있듯이 땅이 가진 팔자도 고쳐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이 비보裨補라는 개념의 철학을 지닌 선조의 문화를 버리지는 않나 생각해 본다.
무릇 주택에서 왼쪽에 개울과 오른쪽에 긴 길과 집 앞에 연못과 집 뒤에 언덕이 있는 것이 가장 좋고 여의치 못할 때는 동쪽에 복숭아나무와 버드나무를, 남쪽에 매화나무와 대추나무를, 서쪽에 치자나무와 느릅나무를, 북쪽에 살구나무와 벗나무를 심으면, 청룡, 백호, 주작, 현무를 대신할 수 있다.
집 서쪽 언덕에 대나무 숲이 푸르면 재물이 불어난다.
문 앞에 대추나무 두 그루가 있고 당 앞에 석류나무가 있으면 길하다.
집 마당 가운데 나무를 심으면 한 달에 천금의 재물이 흩어진다. 집 마당 가운데 있는 나무를 한곤(閑困)이라고 하는데 마당 가운데 나무를 오래 심어놓으면 재앙이 생긴다.
陳眉公진미공은 이렇게 말하였다.
- 山林經濟 卜居 산림경제 복거편, 洪萬選홍만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