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개신교)에서 시작된 종교논쟁
宗敎종교 religion.
원래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종교라는 어휘는 없었다.
그것은 동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먼저 서구화한 일본인들이 영어의 religion을 한자로 옮긴 것이다.
삼가 경의를 표하다
다시 결합하다
religion은 라틴어에서 나온 것인데 그 본래의 의미에 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전자에는 인간보다 위대한 절대적인 존재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고,
후자에는 신과 분리된 인간이 다시 신과 결합하게 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기독교 문화권에서 나온 말이기 때문에 그 속에는 기독교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일본인들이 번역어로 택한 宗敎종교라는 한자어의 원래의 뜻은 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宗종이나 敎교는 모두 불교에서 나온 용어로서 宗종이란 어떠한 언어나 형상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석가의 근본 깨달음을 가리키는 것이고, 敎교는 깨달음으로 인도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편의 가르침을 뜻한다고 불교 경전 능가경楞伽經은 풀이한다. (능가경;如來藏思想여래장사상 형성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불경)
물론 이 말들은 인도 산크리스트어를 한자로 옮기면서 사용했던 것이다.
1600년 전에 중국인들이 인도 산크리스트어를 한자로 옮겼던것을 20세기들어오면서 일본인들이 서양어를 번역하는데 사용했던 것이다.
그냥 한자의 뜻 자체로만 풀이하면 으뜸가는 가르침 정도가 될 것이다.
종교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서양에서 출발한 것이므로 초기의 종교의 정의 속에는 그들의 종교인 기독교의 기준이 많이 들어 있다.
예를 들면 초월적 절대자에 대한 신앙이 있느냐 없느냐, 사후세계에 대한 신념체계가 있느냐 없느냐, 신성함이나 외경의 감정을 자아내는 기제가 있느냐 없느냐 등의 기준들은 모두 기독교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그러나 문화적 배경에 따라 워낙 다양한 개성을 지닌 세계의 여러 종교들을 연구하게 되면서 지금은 종교에 대한 정의가 훨씬 포괄적이고 모호하게 되었다.
그래서 심지어는 종교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는 작업 자체를 꺼려하기도 한다.
그러면 유교는 종교일까, 아닐까?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불교, 힌두교 등이 종교라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무런 이의 제기가 없지만, 유교가 종교인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설이 분분하다.
세계의 종교를 다룬 종교학자의 저서 가운데서도 유교를 종교에 포함시킨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만큼 애매하다는 뜻이다.
베이징대 교수를 시작으로 불교와 유교 등 종교연구를 중심으로 중국철학사 전반에 대한 폭 넓은 저술활동을 펼치고 마르크스주의 관점에서 중국철학을 깊이 연구해 중국 마르크스주의 종교학의 창시자로 불리기도한 런지위任繼愈는 유교는 분명 종교사상이며 송명대 신유학에 이르러서는 종교적 면모를 갖추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칭화대교수로 20세기 중국의 대표적 철학자이자 철학사가인 펑여우란馮友蘭, 국학을 일으키려 힘을 기울인 북경대 명예교수인 장다이넨張岱年은 송명대의 신유학은 부분적으로 종교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종교가 아니라 철학사상임을 강조하였다.
이에따라 많은 사람들이 양 진영으로 나뉘어 유교 종교논쟁을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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