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어버이날 빈 자리를 바라보며

風樹之嘆 풍수지탄

by Architect Y

어버이날이다.

이 날이 이리 슬픈날임을 알지 못함이 恨한이 된다.


몇해 전 한 기관에서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20~50대 여성에게 설문조사를 했었다.

질문은 떠나신 뒤 가장 후회되는 일은?

46%가 부모님 마음에 상처를 준 ‘불효’라 답했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남편을 20여 년간 수발하던 중 어머니의 죽음을 맞아야 했던 시인 신달자가 저서 <엄마와 딸>에서 이렇게 이야기 했다.


나는 엄마를 미워합니다.

엄마도 외할머니를 미워했습니다.

그러나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엄마는 식음을 전폐하고 며칠을 울었습니다.

저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죄인인 ‘자식’은 웁니다

공자가 길을 가다가 무척 슬픈 곡성을 듣고 수레를 몰아간다

수레를 몰아 皐魚고어라는 현자 앞에 이르렀다.

갈옷을 입고 낫을 안고서 길가에서 곡을 하고 있었다.

공자가 수레에서 내려 말하였다.

“그대는 상중이 아님에도 어째서 그리 슬프게 곡하는가.”

고어가 말하기를


나는 3가지를 잃어 버렸다.

젊어서는 제후에게 유학을 하다가 나의 어버이를 뒤로 돌렸으니 잃음의 첫 번째이다.

나의 뜻을 고상히 하고자 내가 섬겨야 할 임금과 불화가 생기었으니 잃음의 두 번째이다.

벗과 더불어 두터이 사귀어야 함에도 그들과 의절하게 되었으니 잃음의 세 번째이다.

나무는 조용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이 봉양하고자 하나 어버이가 기다리지 않는다.

가버리면 뵐 수 없는 것이 어버이다.

청컨대 나는 이 말을 따르고자 합니다.

고어는 나무처럼 서 있다가 말라 죽었다.

樹欲靜而風不止 수욕정이풍부지

子欲養而親不待也 자욕양이친부대야

往而不可得見者親也 양이부자득견자친야

吾請從此辭矣 오청종차사의

立槁而死 입고이사

- 韓詩外傳 卷九 西漢 韓嬰 撰 한시외전 권구 서한 한영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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