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내 그칠것 같은 빗 줄기는 아쉬움이 남는지 저녁 무렵에야 멈추었다.
끝까지 버티다 맑아질 하늘 바람에 쉬이 양보하는 비구름에 새벽 바람이 이리도 상쾌 할 수 없다.
자신의 일을 마치고 스르르 물러나는 미덕이란...
독일의 작가 괴테가 좁은 길을 걷고 있다가 자기와 늘 의견 상이로 인하여 논쟁을 벌이고 있는 한 문인을 만났다.
이 문인은 자기의 논적인 괴테를 보더니만 대뜸 얼굴이 돼지 간처럼 지지벌개져서 모욕적인 언사를 던졌다.
나는 바보한테는 길을 피할 줄 모른다!
이에 괴테는 오히려 여유 있게 웃으면서 응수를 하면서 길 한쪽에 비켜서서 그 문인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고 한다.
나는 바보에게 길을 피해 줄줄 안다!
길을 피하는 일 같은 자질구레한 문제로 자기와 상대도 안 되는 인간하고 드잡이를 한다거나 심지어 결투까지 벌였다면 괴테의 품위에 많은 손상을 가져다주었을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아, 비켜줄껄...이라는 때늦은 후회를 많이한다.
수 없이 많은 양보라는 순간을 기회이며, 능력의 순간이라 변명하며 벗어나려 하지만 돌아보는 시간이 오면 물러나지 못함을 홀로 가슴에 새기곤 한다.
용기 있는 讓步양보를 생각하는 시간...
六尺巷 讓他三尺 육척항 양타삼척
장영이 어느 날 고향에서 온 편지를 받았다.
새로 집을 짓는데 이웃 오씨 집안과 다툼이 벌어졌으니 해결을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모두 명문 귀족 가문인 두 집안이기에 관청의 중재도 소용없다는 설명이 덧붙었다.
장영은 시로 대답을 대신했다.
千里修書只爲墻 천리수서지위장
讓他三尺又何妨 양타삼척유하방
長成萬里今猶在 장성만리금유재
不見當年秦始皇 불견당년진시황
- 康熙帝 桐城縣誌 강희제 동성현지
천리 먼 집에서 온 편지가 겨우 담 때문이라니
그에게 땅 세평 양보한들 무슨 상관이랴
만리장성은 지금도 여전하지만
지난날의 진시황은 보이지 않네
장씨 가족은 의도를 알아채고 바로 담을 세척 뒤로 물렸다.
오씨도 흔쾌히 세척 양보해 담을 세웠다.
길이 100m, 폭2m의 골목길 六尺巷 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