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하여
흐릿한 연무속에 하루가 지나갔다.
오늘도 새벽 하늘이 구름에 갇혀 후덥지근하고 답답한 일기가 예상된다.
바쁘게 살아가며 왠만하면 목적지만을 바라보고 느리게 뒤를 돌아보며 삶을 생각하는 일은 쉽지 않다.
나이가 들어감에 서서히 스스로의 살아온것에, 그리고 살아갈 시간에 차츰 진지해 진다.
작은 누이와 잠시 나눈 대화에서 삶을 돌아본다.
세월이 지날수록 삶보다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잘 살기보다는 잘 죽기를 생각한다는것에 대하여...
어려서 느낀 죽음보다 나이가 들어감에 좋은 죽음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점점 더 커진다는것에 대한 이야기다.
죽음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다.
이는 어린 청년들에게 늘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종교가 없는 이에게는 온전히 삶을 살고 죽음에 이르는 순간 덜 후회하는 생을 보내라는것.
종교가 있는이에게는 사후 절대자 앞에서 덜 쪽팔린 삶을 살라는것.
하늘을 바라보며 새벽 바람하에 잠시 잡념에 들어본다.
조선 후기 문신, 南坡 洪宇遠 남파 홍우원 선생의 글송에 잠기며...
잠시 빌어쓰는 삶의 시간을 생각해 본다.
餘年天所假 여년천소가
前言與往行 전언여왕행
服膺期不舍 복응기불사
- 南坡集 3卷 夜坐讀書 남파집 3권 야좌독서
하늘이 빌려 주시는 여생 동안
전대의 말씀과 옛 분의 선행을
가슴에 새기고 잊지 않으려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