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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Aug 01. 2016

건축가의 주유천하 I 강원 김유정문학관

열둘, 김유정 문학관

강원도는 원래 강릉과 원주의 합성어다.

여전히 중심은 원주다.

한국전쟁사이 강원도의 감영이 었던 원주는 춘천에 내어주고 회복하지 못한다.

1967년 의암댐이 들어서면서 500만평의 의암호가 만들어진다.

졸지에 산악도시 춘천은 호반도시가 된다.

우리도 이제 좀 떠보자.

가만히 보니 홍천에서 냄비에 육수를 넣고 끊여 달갈비를 맛있게 먹네.

춘천은 1971년 우린 닭갈비 판에 닭 올려놓고 숯불에 군다.

1대에 백 원. 대박이 난다. 후식은 막 만든 막국수다.

그래 닭갈비와 막국수는 춘천의 명물이 되지만 가난의 흔적이라 그리 즐겁지만은 않다.

면적은 서울의 1.8배이지만 인구는 3%.


1939년 만들어진 길이 87km의 경춘선.

아련한 마을 이름들 사이에 김유정역.

원래는 신남역이었으나 2004년 대한민국 최초로 사람 이름을 딴 역이 된다.

이 마을에 김유정문학촌이 생긴거다.

김유정(1908-1937).

해발 652m의 金屛山금병산이 시작되는 들머리에 실레마을이 있다.

작은 산들로 에워싸인 게 마치 떡시루를 닮았다.

그래 실레마을이다.

2000년 김유정문학촌이 만들어지면서 복부인들이 한 번 휩쓸고 지나가서 평당 10만원이던 오지의 땅값이 지금은 100만 원이 되고 짓다만 전원주택들이 즐비하다.


김유정은 이 동네 최고 갑부인 김춘식과 청송 심씨의 8남매중 7째 차남으로 태어났다.

비단병풍처럼 펼쳐진 동네에 광산으로 떼부자가 된다.

1914년 김유정 6살에 종로구 운니동에 99칸짜리 한옥 구입해 이사. 고향 땅은 소작(小作 농토가 없는 농민이 남의 농토를 빌려서 농사를 짓는 일) 준다.

7살에 어머니 떠나고

9살에 아버님 떠나신다.

현실이 싫고 사람 만나기도 겁나고, 장남이 방탕한 생활로 집안 거덜 낸다.  

누나 집에 기거하면서 휘문고보에 입학하지만 폐결핵으로 8년만에야 졸업하고 연희전문에서 문학을 전공하지만 잦은 결석으로 본인은 자퇴라고 우기지만 제적당했다.


1931년 24살에 아픈 몸을 이끌고 고향으로 돌아와 금병의숙 설립한다.

개인이 세운 의로움을 가르치는 글방이 의숙義塾이다.

그냥 방 한 칸에 아그들 모아 놓고 글쓰기를 가르친다.

1933년 김기림, 이효석, 이종명, 유치진, 조용만, 이태준, 정지용, 이무영과 함께 구인회九人會 결성하고 순수문학의 회복을 주창한다.

1935년 따라지 목숨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스타작가가 된다.

제목이 어감이 좋지 않아 조선일보는 소낙비로 개명한다.

주인공 춘호는 노름돈 2원이 필요해 마누라를 이 主事주사(남자의 성에 붙여 그를 높여 이르는 말)에게 판다. 농촌 현실을 해학적으로 고발한다.

우리 시대의 명창 박록주(1905-1979)에게 연서를 보내지만 퇴짜다.  

1937년 30살에 누나네 집에서 숨을 거두고 화장해 한강에 뿌려진다.

집안은 망했고 자식도 없다. .

1968년 후학들이 나서 김유정 문인비 건립한다.

1978년 紀蹟碑기적비(살고간 흔적을 기록한 비) 건립한다.

1990년 김유정 소설문학상 제정하여 제1회 수상자 전상국, 2회 수상자 유순하, 3회 수상자 안정효. 여기서 중단.

2007년 한강수력발전처가 나서 김유정문학상 부활한다. 상금은 300만 원에서 10배 늘여 3,000만 원이 된다.

2000년 춘천시 신동면 증리 868-1에 김유정 문학촌 건립한다.

ㅁ자형의 초가집이 복원되고 연못, 정자. 외양간, 디딜방아, 기념관이 주위로 돌아간다.

이 김유정 문학촌의 관장은 전상국(1940- )이다.

강원도 홍천 출신으로 1963년 <동행>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다.

역사상 강원도 출신으론 김유정에 이어 두 번째.

아베의 가족(1979), 우상의 눈물(1980) 등으로 분단현실을 고발하는 주옥같은 작품을 만들어낸다.

강원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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