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rchitect Y Aug 13. 2016

건축가의 주유천하 II 경기 파산사원

열하나. 파주 坡山書院 파산서원

올바른 선비란 산림에서 학문을 닦아 도덕군자가 된 다음 임금이 예를 갖추어 벼슬길에 나와 주기를 청할 때 비로소 천하와 더불어 선(善)을 함께하고 백성에게 덕(德)을 베풀어야 한다.

- 牛溪 成渾 우계 성혼


성혼은 서른일곱 살 때 자신의 교육관을 밝힌 書室儀서실의 22조를 지어 벽에 걸어놓고 후학들을 지도했다.

1. 공부방에 온 사람은 새벽 일찍 일어나고 침구를 정리한다.

2. 연소자는 비를 들고 공부방을 청소한다.

3. 차례를 지켜 세수를 하고 의관을 바로 잡는다.

4. 제각기 책을 정리하고 바르게 앉아 조용히 글을 읽는다. 잡담을 해서는 안 되고 마음대로 외출을 해서도 안 된다.

5. 식당에서는 나이 순서로 앉아 조용히 식사를 한다.

6. 식사 후에는 나이대로 나가 잠시 쉬다가 공부방에서 책을 보면서 공부를 준비한다.

7. 틈이 나면 글을 정성들여 쓰고 논쟁을 한다. 결코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

8. 수업 후 독서를 하면서 의심나면 반드시 질문한다.

9. 저녁식사 후에는 시냇가를 산책하고, 공부방에서 책을 보거나 글을 익힌다.

10. 밤이 깊으면 등잔불을 켜고 책을 읽고 밤이 더 깊으면 잠자리에 든다.

11. 잠자리에서는 손발을 가지런히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지 않는다.

12. 일상은 마음대로 행동하거나 게을러서는 안 된다.

13. 말은 바르고 적절하게 해야 한다. 희롱하거나 우스갯소리를 하거나 요란스러워서는 안 된다.

14. 자리에 앉을 때는 기대지 않는다. 앉거나 일어설 때는 정숙하고 단정하고 장중해야 한다.

15. 출입을 할 때는 안정되고 정중하게 한다. 뛰거나 경솔해서는 안 된다.

16. 출입을 할 때는 선배가 앞선다.

17. 온순하고 겸손한 자세로 상대를 공경하는 태도를 갖는다.

18. 계획 없이 외출해서는 안 된다.

19. 모든 일은 겸손하게 하고 남을 업신여겨서는 안 된다.

20. 아침저녁으로 학업을 체크한다. 또 마음과 행실을 다시 점검한다.

21. 항상 부지런함과 삼가함을 생각한다.

22. 어른이 공부방에 들어오면 어린 사람은 모두 일어선다.


성혼成渾 (1535-1598)

본관 창녕.

호 牛溪우계.

부친은 성수침.

성수침이 살던 서울 종로구 청운동 집터인 경기상업고등학교 교사 뒤 바윗돌에 ‘청송당유지(廳松堂遺址)’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집에는 이름이 있다.

글을 읽고 쓰는 사람은 집에 이름을 붙인다.집 주위 소나무 숲의 솔바람 소리로 세상의 얼룩을 씻으려 했던 성수침의 청송당이 청운동에 있었다.

퇴계가 도산서당을 구상하면서 삼경을 옮겨 올 생각을 했듯이 성수침 또한 그 집을 짓기 전에 소나무가 있는 풍경 속에 집을 앉히고 그곳에서 소나무 바람소리를 듣기를 원했다.

아호를 또 청송이라 했듯이 소나무 소리를 듣는 듯 조용한 인생을 살기 원했다.

세파에 조용한 인생은 쉬운 게 아니죠.

모친은 파평윤씨.

자녀 결혼시킬 때 본관 보시는 거죠.

창녕성씨는 조선 초 성석린에서 시작하여 성달생 성삼문 성임 성수침 성혼 등 200여 년간 명필의 가문이라는 명예를 지속해온 집안.

坡山書院파계서원.

서울 순화방에서 성혼 출생하여 10살 때 파주로 이사.

조광조를 비롯한 사림들이 화를 입자 피한다.

파주라는 지명은 온통 언덕과 평야로 이루어졌다는 파평에서 따온 말로 파평윤씨의 시조 윤신달이 이 동네에서 태어나서 파평윤씨는 시작되고.

17살에 진사, 생원에 합격했으나 문과에는 응시하지 않았다.

같은 동네에 사는 1년 후배인 이율곡과 道義之交도의지교.

학행으로 참봉 등의 벼슬을 제수 받았지만 나아가지 않았다.

우계 성혼선생은 문묘에 배향된 18현 중 한 분.

서원은 거의 초막 수준.

1568년 이율곡이 파산서원 창건하여 성수침 배향하고 후에 우계선생도 추배한다.

주소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늘노리 235.

1650년 사액서원으로 서원철폐령에도 살아남은 47개 서원 중 하나다.

한국 전쟁 때 소실되었다가 1966년 사당만 중건.

경기도문화재자료 제10호.


1589년 정여립의 난과 기축옥사로 동인 1천여 명이 화를 입었다.

이제 정여립의 고향 전라도는 벼슬길이 막히게 되고 우계 성혼은 이조참판으로 벼슬길 나섰다

1592년 임진왜란 중에는 우참찬.

1594년 영의정 류성룡과 일본과 평화롭게 지내 전쟁을 피하자는 실리론인 주화론 주장하다 파직되고 파주로 낙향한다.

1598년 향년 63세의 나이로 숨을거두지만,

1602년 북인에 의해 기축옥사의 배후로 지목되어 삭탈관직당한다.

중어서의 치욕은 최고다.

1633년 복직.

1681년 문묘에 배향된다.

성혼선생 묘는 경기기념물 제 59호.

주소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항양리 산 8-2.

 파산서원은 소수서원과 도산서원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건립된 유서 깊은 서원입니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인재들이 배출됐죠. 송강 정철을 비롯해 김장생, 김진도 이곳을 거쳐 갔고, 조선조 말엽 고종 때는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해 여운영, 조소항 등 고명한 정치가를 배출하기도 한 곳입니다. -파산서원장


지표조사가 안됐다는 이유로 경기도는 복원에 무관심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건축가의 주유천하 I 강원 김유정문학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