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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Sep 21. 2016

육지것의 제주인문이야기 III 제주의 비경 큰엉해안

큰언덕 사이로 펴쳐지는 해식 해안, 큰엉해안 경승지.

쇠소깍에서 더 동쪽에 있는 남원 큰엉해안 경승지...

큰엉이라는 독특한 이름부터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이다.

엉은 바닷가 절벽 등에 뚫린 바위 그늘이나 굴을 의미한다.

큰엉은 제주도발로 큰 언덕이란 의미로 커다란 바위들이 바다를 집어 삼킬 듯 입을 벌리고 있는 언덕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이름에서도 그 포스가 느껴지는 남원 큰엉 해안경승지는 실재로도 독특하면서도 웅장한 해안절벽이 2km가 넘게 이어져 있어서 찾는 사람들을 압도한다.

해안절벽 끝에 서면 오금이 저릴 정도다.

높이 15~20m에 이르는 검은 용암 덩어리의 해안 기암절벽이 마치 성을 쌓은 듯 펼쳐져 있고, 거대한 해안동굴이 곳곳에 형성되어 있다.

큰엉에 서면 탁 트인 짙푸른 바다와 거대한 절벽에 힘차게 내달아 부딪히는 파도가 만들어내는 장관을 볼 수 있다.

가늠할 수 없는 세월동안 파도와 바람에 손을 탄 바위마다 제각각의 무늬를 가슴에 품고 있고...

해안절벽 위에 나무 난간으로 안전대를 설치한 약 1.5km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산책로의 넓은 잔디밭과 푸른 소나무 사이로 벤치가 마련되어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제주올레 5코스가 지나는 길이기도 하다.

간이휴게소와 화장실, 체력단련시설, 음수대, 주차장 등의 편의시설도 갖추었다.

큰엉경승지 한 편에는 하얀색 예쁜 건물이 주변 풍경과 잘 어우러지는 한국 최초의 영화박물관인 신영영화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큰엉경승지는 신영영화박물관의 사유지인데 관광객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명소로 소문나면서 박물관 측의 협조 하에 서귀포시에서 경승지로 정하여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게 되었다.

영화박물관 쪽으로 난 길을 따라 바닷가로 내려가면 투명한 바닷물과 조화를 이룬 넓은 반석과 현무암 해식동굴이 신비롭게 펼쳐진다. 갯바위에서 낚시를 즐기는 이들도 많다.

감귤 가로수가 탐스러운 길에서 바닷가로 깊이 들어가면 모습을 보이는 남원큰엉해안경승지는 서귀포시내로부터 24km 거리에 있다.

남원신영영화박물관에 주차한 후 영화박물관의 정원을 통해 해안경승지로 들어가서 산책을 하거나 금호리조트에 주차를 하고 걸어 내려가도 좋지만 지리에 밝다면 남원포구에서 시작한 바닷가 도로가 끊어지는 곳에 주차를 하고 걸어보는것도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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