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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Sep 23. 2016

건축가의 주유천하 II 경기 추사박물관

열둘. 과천 瓜地草堂 과지초당과 추사박물관

추사 김정희의 발자취를 느낄수 있는곳은 3곳이다.


우선 추사고택.

53칸의 추사고택은 이미 화재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추사의 6대 종손 김완호는 가계가 기울어 1968년 쓰러져가는 초가집만 남아 있던 추사고택 매각하자 1976년 이제 예산군이 나서 추사고택을 문화재로 지정하고 매입하고 도편수(목수의 우두머리) 이광규가 재건축에 나선다.

1977년 사랑채, 안채, 추사사당으로 이루어지는 추사고택 되살아났다.

지금 서 있는 추사고택은 이제 불혹에 불과하지만 우리 시대의 大木匠대목장 이광규의 정성으로 120년 전의 역사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두번째로 제주 추사적거지

제주도 추사거적지는 1946년 4.3 사건 때 불에 탄다.

1984년 후손의 고증에 의해 복원된다.

2010년 75억 투입 추사관 개관한다. 설계자는 승효상.

기념관을 통해 누마루로 진입하면 제주도식 초가 4채가 보인다.

정낭 지나 안마당에 들어서니 안채, 바깥채, 별채, 통시(제주도식 화장실)이 ㅁ자 마당을 만든다.


마지막으로 오늘 소개할 과천의 瓜地草堂 과지초당과 추사박물관

추사박물관은 2013년 6월 3일 경기도 과천시 추사로 78(주암동)일대에 2,055㎡ 부지에 한옥 2동(66㎡) 규모로 지어졌다.

瓜地草堂 과지초당 휘호는 가산 최영환이 썼다.

과천은 제주도만큼이나 추사 김정희 삶에서 의미가 있는 장소로서, 삶의 마지막 순간을 이곳에서 보냈다.

충남 예산군, 제주도 등 추사를 매개로 한 전시공간이 들어선 지역과 비교하면 과천시 추사박물관은 가장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추사의 마지막을 헛되이 여기지 않겠다는 듯이, 박물관은 알찬 구성을 자랑한다.


1996년 6월 ‘과천 추사 관련 유적 조사 보고서’가 발간되며 추사와의 인연을 처음 맺기 시작한 과천시는 2004년 4월 추사연구회를 창립하고 같은 해 유적복원 및 학예관 건립 타당성 조사 연구를 진행하며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한다.

추사 서거 15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및 추사글씨 귀향전 개최(2006년 11월), 대표적인 일본 추사연구가 후지츠카 치카시의 아들인 아키나오 선생을 방문해 관련 자료 일체를 기증(2006년 2~8월) 받는 등 내적인 요소를 충실히 갖추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한다.

박물관은 건축비 115억원, 총 212억원을 들여 개관한 추사박물관에는 현재 추사 관련 자료 1만5000점을 소장하고 있다.

전시시설은 추사의 생애와 학예로 구분해 삶과 예술의 흔적을 모두 확인할 수 있게 배려했다.

KBS 한국의 유산 프로그램 중 추사 편도 이곳에서 협조를 받아 촬영할 만큼 전시 수준을 인정받았다.

전담인력 또한 별도의 팀제로 꾸려져 박물관장, 학예연구사 2명 등 모두 6명이 추사박물관을 위해 근무하고 있다.

문화해설사도 상시 운영 중이다.

앞으로 소장 작품을 늘려가고 관련 기관과의 교류를 넓히며 추사 대표박물관으로서 입지를 굳혀나갈 예정이다.

김정희는 1849년 서귀포 대정에서 8년 3개월여의 유배생활을 마치고 서울 용산으로 보금자리를 옮기만 1851년(철종 2) 7월 진종조례론의 배후발설자로 지목받아 또다시 함경도 북청으로 유배를 떠난다.

1년 만에 북청유배를 마치고 돌아온 장소가 바로 과천이다.

추사가 머무른 과천 瓜地草堂과지초당은 김정희의 생부 김노경이 지은 별장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도 건물이 남아있다. 1837년 김노경이 별세하자 3년 상을 치르며 이곳을 찾았다.

1852년 10월 9일 과지초당에 도착해 1856년 10월 10일 세상을 뜨기까지, 추사가 4년 동안 머문 시간은 생을 정리하는 동시에 마지막 예술혼을 펼친 시간이다.

이 시기에 남긴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죽음을 3일 앞두고 쓴 현판 板殿판전이다.

과천에서 머지않은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에 걸려있다.

꾸밈이 없는 졸박한 글씨에서 김정희 말년의 청정무구한 심상을 엿볼 수 있다, 한 점의 속된 기운이 없는 글씨등의 평가를 받는 글씨다.

노년의 과천생활 가운데 그린 것으로만 알려진  不欺心蘭圖 불기심란도는 추사의 완숙미를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선 몇 개로 그려낸 난과 독특한 붓놀림으로 써낸 글씨는 파격적이면서 개성 넘치는 추사체의 마지막 단계임을 느끼게 해준다.


추사적거지

https://brunch.co.kr/@architect-shlee/27

https://brunch.co.kr/@architect-shlee/177


不欺心蘭圖 불기심란도

https://brunch.co.kr/@architect-shlee/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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