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聰明 총명

거슬리는 말을 듣고 수없이 마음에 새기는 것

by Architect Y

적막하기까지한 가을의 새벽.

창을 열고 조용한 기운을 맞는다.

살아오며 반목이 되었던 수 많은 일들의 끝은 결국 나에게 있다는걸 인정하기란 그리 녹녹지 않다.

스스로의 옳음만을 주장하려 하면 할수록 궁색한 변명을 늘어대는 確證偏向 확증편향 confirmation bias으로 치닫는다.

난독과 난청의 시절, 상대방 설득하는 건 듣는 힘이다.


反聽之謂聰반청지위총 內視之謂明내시지위명


; 거듭 되새기는 것을 귀가 밝다 하고, 보되 마음으로 보는 것을 눈이 밝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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商君상군이 진나라 재상이 된 지 10년이 흐르는 동안 군주의 종실이나 외척 중에는 그를 원망하는 자가 많아졌다.

진나라의 숨어 사는 선비 趙良조량이 상군을 찾아오자 상군이 이렇게 말했다.

내가 당신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孟蘭皐맹난고의 소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나는 선생과 사귀고 싶은데 어떻습니까?

조량이 대답했다.

저는 구태여 사귀고 싶지 않습니다.

공자는 ‘어진 이를 추천하여 받드는 자는 번영하고, 어질지 못한 자를 불러 모아 왕 노릇을 하는 자는 몰락한다.’ 라고 했습니다.

저는 어질지 못하기 때문에 감히 당신의 분부를 따를 수 없습니다.

또 제가 듣건대 ‘자격이 없는 자가 그 지위에 있는 것을 지위를 貪탐한다고 하고, 자기가 누릴 명성이 아닌데 그 명성을 누리는 것을 받아서는 이름을 탐한다고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당신의 뜻을 받아들인다면 지위를 탐하고 이름을 탐하는 사람이 될까 두렵습니다.

그러므로 감히 명령을 따를 수 없습니다.

상군이 말했다.

선생은 내가 진나라를 다스리는 방식에 불만입니까?

조량이 대답했다.

돌이켜서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聰총이라고 하고, 마음속으로 성찰할 수 있는 것을 明명이라고 하며, 자기가 자신에게 이기는 것을 强강이라고 합니다.

舜순임금의 말에도 ‘스스로 낮추면 더욱더 높아진다.’라고 했습니다.

당신은 순임금의 도를 따라야 합니다.

저의 의견 따위는 물을 필요도 없습니다.


反聽之謂聰 內視之謂明 自勝之謂彊 반청지위총 내시지위명 자승지위강

虞舜有言曰 自卑也尚矣 우순유언왈 자비야상의

君不若道虞舜之道 無為問僕矣 군불약도우순지도 무위문복의

- 史記 卷068 商君列傳 사기 68권 상군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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