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맑게하고 마음을 가지런히...
혼란스런 주말의 시간이 지나갔다.
다시 찾아온 새벽 하늘을 바라본다.
무심한듯 평온하고 차분한 가을 새벽의 하늘에 마음을 잡는다.
眼眚無減 恐慮殊深切. 안생무감 공려수심절
勿以雜試萬藥 물이잡시만약
惟以'齊心澄慮'四字爲篦 유이`제심징려`사자위비
自有勿藥得中之效耳. 자유물약득중지효이
- 趙熙龍 又峰尺牘 조희룡 우봉척독
눈에 낀 백태가 나아지지 않으신다니 걱정입니다.
이런저런 약을 잡다하게 시험하지 마시고,
다만 마음을 가지런히 하고, 생각을 맑게 한다는 齊心澄慮제심징려, 네 글자를 처방으로 삼으시지요.
약을 안 쓰고도 절로 효험이 있을 겁니다.
齊心澄慮제심징려란 눈병에 대한 처방이다.
근본은 썩을대로 썩고 부패해 있는데 눈에 보이는 외양의 증상만 임시변통으로 처방한들 무엇할까?
눈을 똑바로 뜰수록 더 속는다.
마음의 끝자락을 가지런히 모으고, 생각의 찌꺼기를 걷어내야 한다.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것은 헛것이 더 많다.
주자가 늘 눈병을 앓았다.
말년에 어떤 학자에게 준 편지에서 '좀 더 일찍이 눈이 멀지 않은 것이 한스럽다'고 썼다.
눈을 감고 지내자 마음이 안정되고 專一전일해져서 지켜 보존하는 공부에 큰 도움이 됨을 느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