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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Oct 31. 2016

일반인문 LXXIX 多岐亡羊 다기망양

; PESM 정신적 과잉 활동과 함께 생각하며

한가지 생각에 너무 깊이 사로잡히다 보면 국면의 흐름을 망각하기 쉽고 판단력이 흐려지거나 무의식 상태에 빠지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는 수가 있다. 

실전에서 장고 끝에 악수를 둔 예가 많기 때문에 이런 말이 생겼다.

생각을 비워야 한다고 하는데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PESM

Personnes Encombrées de Surefficience Mentale 정신적 과잉 활동

심리학에서는  수많은 증후군이 있는데 이러한 생각의 많음에 대한 syndrome의 용어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잡다한 생각을 많이 하는 뇌의 증상으로 전 세계 인구의 15%가 이에 해당한다고 한다.

단순히 생각이 많다면 문제가 될것이 없지만 PESM로 발생하는 문제가 심각하다.

생각이 너무 많은 머릿속…

정신적 과잉 활동인들의 특징은 감각이 예민하다는 것, 관찰력이 뛰어나다는 것, 산만해 보인다는 것, 자존감이 낮다는 것, 사랑이 넘친다는 것,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것, 우뇌형 사고의 특징인 다각적 사고를 한다는 것 등이다. 

정신적 과잉 활동인들은 우뇌형 인간이라고 한다. 

우선 좌뇌의 특징을 살펴보면 


직선적이고 체계적이며 언어와 수를 다룬다.

분석적이기 때문에 전체를 분할해서 그 구성 요소를 하나씩 단계적으로 처리한다.

자신을 유일무이한 존재로 의식하는 뇌이기 때문에 자율성과 개인주의를 자극한다.


좌뇌는 분석적이기 때문에 전체를 분할해서 그 구성 요소를 하나씩 단계적으로 처리한다. 

좌뇌는 상징, 추상, 이성, 논리의 뇌로도 통한다. 좌뇌의 작업은 연속적이고 시간 순서를 따른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뇌의 특징은 좌뇌의 작동방식과 거의 반대가 된다. 


현재의 순간을 산다.

감각정보, 직관, 본능을 중시한다.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아주 사소한 하나의 요소에서 출발하더라도 전체를 재구성한다.


우뇌는 감각 정보, 직관, 본능을 중시한다.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아주 사소한 하나의 요소에서 출발하더라도 전체를 재구성한다. 

우뇌는 뭔가를 알면서도 그것을 어떻게 아는지 설명할 수 없을 때가 많다. 

우뇌의 생각은 나뭇가지처럼 여러 갈래로 풍성하게 뻗어 나가기 때문에 다수의 해결책을 발견한다. 

감정적이고 정서적이기에 비이성적인 우뇌는 스스로를 인류, 나아가 생명계 전체에 소속된 존재로 파악한다.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이렇게 민감한 감각 덕분에 언제 어디서나 많은 정보를 무의식적으로 습득한다. 

그렇다 보니 마음 아픈 일에는 금세 눈물을 글썽이고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쉽게 움츠러들며 불의를 보면 발끈한다. 

또 상대의 비난과 힐책, 조롱이나 꿍꿍이를 본능적으로 감지하고 상처받는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양쪽 뇌를 모두 사용한다.

단순히 좌뇌나, 우뇌형인간으로 정확히 선을 그어 규정할 수 없다.

이건, 혈액형분류(물론 신빙성은 거의 없다. 이건 다음에 다루기로 한다)나 별자리, 띠별로 성격이나 성향을 분리하는 모습처럼 결코 단정지을 수 없다.

정신적 과잉 활동인은 생각이 넘치는 머리 때문에 좀 피곤하게, 좀 외롭게 살아가게되는것을 당연시할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여러 갈래로 갈림 길에서 양을 잃었다는 뜻의 多岐亡羊다기망양이라는 고사가 있다.

어쩌면 그 고사가 만들어졌던 시기에도 PESM가 존재했을것이다.

列子 說符篇 열자 설부편에서 나오는 말이다.

단 한 마리의 양이라 할지라도, 갈림길에서 또 갈림길로 헤매어 들어가서 찾다가는 결국 양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학자는 다방면(多方面)으로 배우기 때문에 본성을 잃는다. 

학문이란 원래 근본은 하나였는데 그 끝에 와서 이 같이 달라지고 말았다.  

그러므로 하나인 근본으로 되돌아가면 얻는 것도 잃는 것도 없다'고 생각하시고 그렇지 못한 현실을 안타까워하시는 것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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