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물이 일만 번을 꺾여 굽이쳐 흐르더라도 반드시 동쪽으로 흘러
추적거리는 가을 새벽비를 바라보며 잔잔한 어쿠스틱 음악을 열었다.
차분히 흐르는 어쿠스틱, 가을비...
유신체제가 마막바지로 치닫을 1979년 9월 무렵, 국내 문제를 외국 언론에 알렸다는 것을 빌미로 여당이 단독으로 국회의원직 제명안을 통과시키자 작년(2015년)11월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한말은 두고두고 회자 된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세상이든 인간사든 결국 큰 물줄기에 몸을 싣고 있는것이다.
전라도 정읍에서 숙종의 사약을 받기 직전 면으로 유지를 내려 명나라 신종(神宗)과 의종(毅宗, 崇禎帝)의 사당을 짓고 제사를 모실 것을 당부했던 우암 송시열이 23년간 거처한 화양구곡에 조종암(朝宗巖)에 새겨진 선조 어필인 萬折必東만절필동이란 암각을 볼 수 있다.
명나라 마지막 황제인 의종(숭정제)은 1644년 李自成이자성이 이끄는 농민반란군이 북경을 점령하자 자결했다.
우암은 의종의 자결이야말로 바른 도리, 즉 의리를 실천한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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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가 큰 강물을 보면 반드시 살펴보아야 하신 것은 어째서입니까?
공자가 동쪽으로 흐르는 물을 살펴보고 있을때 자공이 공자에게 묻자 공자는 이야기 한다
무릇 물은 여러 생명을 살리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德덕과 비슷하다.
그리고 흐름은 낮은 곳으로 향하면서, 굽이치는 것이 모두 지형의 순리에 따르니 義의와 비슷하다.
그 용솟음쳐 흘러 끝이 없는 것은 道도와 비슷하다.
둑을 터 나아가게 하며 그 반응의 빠르기가 메아리 소리 같고 그 백 길이나 되는 계곡에 다다라 떨어져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勇용과 비슷하다.
구덩이에 붓더라도 평평해지는 것은 法법과 비슷하고, 그릇에 부으면 반드시 평평하니 正과 비슷하다.
가늘게 흘러도 미세한데 까지 닿으니 살핌(察찰)과 비슷하며, 들고 나면서 신성하고 깨끗해지는 것은 사람을 착하게 변화시킴(善化선화)과 비슷하다.
그것이 만 번 꺾여도 반드시 동쪽으로 흐르는 것은 志지와 비슷하다.
이런 까닭에 군자가 큰물을 만나면 반드시 바라보는 것이니라.
其萬折也必東 似志
是故見大水必觀焉
- 荀子 宥坐篇 순자 유좌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