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 鑑於止水 감어지수

멈춰있는 물을 거울로 삼는다

by Architect Y

커피향 짙게 퍼지는 시간을 차분히 음미하며 시작하는 하루.

끊임없이 이어지는 시간에 스스로에 만족한다면 어쩌면 달려온 시간속에 몸을 던지고 내버려두는 것이된다.

그래 흐르는 시간에서가 아닌 잠시 내 모습을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묻는다.


魯노나라 王駘왕태라는 兀者올자(형벌로 발 뒤 금치가 잘린 사람)가 있었는데, 덕망이 매우 높아서 그를 따르는 제자의 수가 공자의 제자에 준한다

상계가 물었다.

왕태는 외발이입니다.

그런데 그를 따르는 이가 선생님의 제자와 노나라 인구를 나눌 정도입니다.

서서 가르치지도 않고 앉아서 의논하지도 않았는데, 빈 마음으로 찾아가면, 꽉 채워서 돌아옵니다.

본래 말 없는 가르침이라는 게 있어서 형체가 없어도 마음이 완성된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그는 어떤 사람입니까?

공자는 이 말에 그분은 성인이라고 하면서 자신이 스승으로 삼고자 하고 있으며 자신이 온 천하 사람들을 이끌고 가서 그를 따르고자 한다고 말했다.

상계는 궁금하여 공자에게 왕태라는 사람이 스스로 수양하여 마음속으로 터득하고 본심을 터득했을 뿐인데, 왜 세상 사람들이 그에게 모여들게 되느냐고 재차 물었다.

공자의 답은 이러했다.


사람이란 흐르는 물을 거울로 삼지 말고

멈춰 있는 물을 거울로 삼아야 하니,

오직 멈춰 있어야 모든 것을 멈춰 있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人莫鑑於流水 인막감어류수

而鑑於止水 이감어지수

唯止能止衆止 오지능지중지

- 莊子 德充符 장자 덕충부


止水지수,

정지되어 가라앉은 물만이 비춤이 가능하듯 왕태에게 제자들이 달려가는 이유는 그가 사람들을 일부러 불러 모으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모여들게 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후 공자는 소나무와 측백나무만이 늘 푸른 것도 바로 정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며, 순 임금과 같은 성군만이 중생들의 마음을 올바르게(正) 할 수 있다고 하면서 상계와의 문답을 끝냈다.


XDyckYnf5T.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coffee break...安貧樂道 안빈낙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