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에 매달려 잡고 있는 손을 놓는다
소설과 동지 사이 눈이 많이 온다는 절기, 대설.
실제 눈이 많이 온다기 보다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 들었다는 걸 실감 할 수 있는 시간이다.
겨울이 깊어지면, 한해가 끝나감을 느끼게 되고 새로운 시작보다는 마무리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인지라 조이고 움켜쥐기보다는 헤치는 모습을 보인다.
살아가며 주먹을 쥐는 모습은 쉬우나 이루기 위해 버리기는 쉽지 않다.
白凡백범 金九김구 선생은 거사를 앞둔 尹奉吉윤봉길 義士의사에게 내려놓음의 결단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한다.
이 인용시는 백범선생이 스무살 때(1895. 2) 安重根안중근 義士의사 아버지 안태훈의 집에 머물렀을때
50살 된 高能善고능선 선생이 백범에게 사람은 과단성이 있어야 한다고 하며 가르쳐 준 冶父道川禪師 야부도천선사의 글이라 한다.
得樹攀枝未足奇 득수반지미족기
懸崖徵手丈夫兒 현애징수장부아
水寒夜冷魚難覓 수한야냉어난멱
留得空般載月歸 유득공반재월귀
- 冶父道川禪師 偈頌 大丈夫 야부도천선사 게송 대장부
가지를 잡고 나무를 오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낭떠러지에서 손을 놓아야 비로소 대장부라 할 수 있다
물은 차고 밤공기도 쌀쌀하여 물고기를 찾기 어려우니
빈 배에 달빛만 가득 싣고 돌아오는구나
야부도천선사의 글은 표현함이 독특하며 간결해 한 번에 내리치는 듯한 그의 活句활구가 백미다.
손을 놓으면 죽을 수 있는 상황에서 손을 놓는 용기, 결단을 행함이 결과를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