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歲暮序 세모서

2016년을 보내며...

by Architect Y

歲暮세모

暮모는 저문다는 뜻으로 섣달그믐(12월30일)을 달리 부르는 말이다.

歲暮세모는 일년 열두 달 가운데 가장 끝에 위치한 12월에 해당하며 같은 의미로 窮臘궁랍, 歲晩세만, 歲末세말이라고도 한다.


90년대를 살아가던 시절엔 연말에 틀어져 흐르던 방송가의 이야기에서 세모라는 말은 너무나 자연스러웠지만 언제부터인가 세모라는 말이 미디어어에서 생소하게 들려진다.

그만큼 사용하지 않기때문일것이다.


이제 丙申年병신년의 마지막 달력을 바라보며 세모를 보내며 선조들이 보내는 세모의 마음을 올리며 짚는다.

李長載이장재는 명문가 후예로서 학문이 깊었으나 큰 벼슬을 하지 못한 채 일생을 마쳤다.

그는 서른 살이 넘은 어느 해 겨울, 그 해가 겨우 스무날 정도 남았을 때 한 해를 되돌아보는 글을 한 편 썼다. 글의 제목은 歲暮序세모서로 세모를 보낸다는 의미이다.

무릇 인생에는 세 가지 썩지 않는 것이 있다.

가장 나은 것은 道學도학이요,

그 다음 것은 功績공적이요,

또 그 다음 것은 文章문장이다.

도학과 공적은 그보다 더 높은 것이 없다.

문장의 경우에는 비록 재능을 가진 자에 눌리기는 하지만 열심히 힘껏 배우면 세상에 쓰이기도 하고, 명성도 얻을 수 있다.

~ 중략~

옛날에 甘羅감라(진나라의 장군)는 나이 열넷에 제왕의 스승이 되었고,

孫策손책(삼국시대 오나라의 장군)은 열일곱 살에 江東강동 땅을 평정하였으며,

鄧禹등우(후한 광무제 때의 장군)는 스물네 살에 公侯공후에 봉해졌다.

모두들 세 가지 썩지 않는 것 가운데 한 가지씩 차지했다.

하지만 그들이 겨우 제 한 몸 먹고 사는 데 그쳤겠는가?


돌아보면 올해도 벌써 저물어간다.

스무 날만 지나가면 나도 서른 살이 넘는다.

옛날 뜻있는 선비는 가을을 슬퍼한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나는 세월이 저물어가는 것에 느낌이 생겨나, 뜻한 바와 학업이 어긋나는 것을 한탄하고 있다.

그래서 한 해가 저무는 것을 슬퍼하는 글을 쓴다.


- 蘿石館稿 歲暮序 나석관고 세모서, 李長載 이장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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