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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Jan 20. 2017

건축가의 주유천하 V 전라 화순 학포당

스물셋. 척박한 호남에 둘러 쌓인 순한 땅 화순 01  學圃堂 학포당

맑은 강가에 집을 짓고

갠 날마다 창을 열어 놓으니

산촌을 둘러싼 숲 그림자

흐르는 강물 소리에 세상 일 전혀 못 듣네.

나그네 타고 온 배 닻을 내리고

고기 잡던 배, 낚시 걷어 돌아 오니.

저 멀리 소요하는 나그네는

응당 산천 구경 나온 것이리라

강은 넓어 분분한 티끌 멀리 할 수 있고

여울 소리 요란하니 속된 사연 아니 들리네

돛 단 고기배야 오고 가지 마라.

행여 세상과 통할까 두렵다.

국립중앙 박물관 소장 學圃 梁彭孫 학포 양팽손 필 지본담채 山水圖산수도


和順화순(풍속이 온화하고 순한 동네)  


양팽손 [1488~1545]

본관 제주. 호 학포(學圃). 시호 혜강(惠康).

송흠의 문하생.

1510년 조광조와 생원시 합격하고

1516년 식년문과에 갑과(전국3등)로 급제한다.

1515년 증광문과에 급제해 성균관에 들어 와 있던 6년 위인 조광조와 만나 사가독서.

1518년 조광조 대사헌 등극하고 양팽손은 교리.

1519년 기묘사화로 조광조는 능주로 귀양가고 양팽손도 잘리고 고향 화순군으로 내려온다.

조광조에 사약이 내려지고 그의 시신 양팽년이 수습해 쌍봉사 근처에 가매장했다가 이듬해 선영이 있는 용인으로 이장한다.

1521년 신사무옥으로 안처겸 등의 사림들이 남곤 등의 못된 사림들을 치려다 역풍을 맞아 안처겸등 10명 사형이 되고 양팽손 다시 낙향해  후학들을 가르치려 쌍봉리 411번지에 학포당 건립한다.

1537년 김안로 사형되고 양팽손은 18년 만에 복직하지만 나이는 이미 지천명.

1544년 용담현령을 끝으로 사직한다.

1920년 후학들이 학포당 중건.

전남 기념물 제 92호.

소쇄원의 주인 양산보는 양팽손의 조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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