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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Feb 04. 2017

일반인문 LXXXIII 入春(?)立春(!) 입춘

; 황제가 봄을 세운다는 중국과 모든  사람이 축하하고 맞이하는 우리

입춘을 왜 入春이라 하지 않고 立春이라 할까.

입춘대길의 입춘(立春)에 관해 이야기를 열어본다.

봄이 왔다를 來春이라 하니 봄이 되었다를 入春이라 부르지 못할 것도 없지만 立春임을 고집스럽게 지킨다.

이는 禮記 月令 예기 월령에서 입춘을 立春이란 한자로 쓰는 데서 유래한다.

왜 立春일까.

지나친 이야기지만 중국의 황제가 거만하게 봄을 세운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들은 立春, 立夏, 立秋, 立冬의 날에 신하들을 거느린 황제가 교외로 나가서 풍악을 울리면서 立春을 선포한다.   

立春, 말도 안 되지만 2000여 년 동안 써 내려 왔었다.

덧붙이자면 立春, 立夏, 立秋, 立冬로 나눔은 태음력이 아니라 태양력이다.

1년 365일을 24절기, 즉 24로 나눈 것이다.

이를 나눌 때 정확히 알 수 있으니까 춘분, 하지, 추분, 동지를 먼저 정한다.

그 다음에 24절기 중에서 20개가 남는다.

20개를 4로 나누면 5이다.

춘분과 하지 사이에 5개를 등시간 간격으로 분배하는 것이다.

나머지도 이와 같다

우리나라는 태양력에 밝았다.

우리 겨레는 이와 같지 않아서 모든 부락민이 나와서 땅과 하늘이 만나는 시늉하며  만물이 소생한다고 보았던 것이다


입춘엔 문설주나 대문에 福복을 비는 문구를 써서 붙였는데 이를 立春祝입춘축이라한다

궁궐에서는 신하에게서 받아 궁궐에 붙인것을 春帖子춘첩자라 하였고,

관공서에서 올려서 궁궐에 붙이면 立春府입춘부라 하였다.

이때 비슷한 語調어조나 語勢어세를 가진것으로 짝을 이룬 둘이상의 글을 對句대구라하고,

바라는 간절한 마음과 생각을 담아 일정한 형식과 순서를 갖춘글을 對聯대련이라하고,

短文단문으로 된 첩자를 端帖단첩이라 불렀다

對句 대구

國泰民安 家給人足 국태민안 가급인족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하고, 가정에서는 집안 살림이 부족함이없다.

門神戶靈 呵噤不祥 문신호령 가금불상

문의 신과 집안의 신령이 지키고 있으니 불길한것을 꾸짖어 금한다.

雨順風調 時和年豊 우순풍조시화년풍

비가 순조롭고 바람이 고르며 시절이 화평하고 풍년이 든다.

災從春雪消 福逐夏雲興 재종춘설소 복축하운흥

재난은 봄눈처럼 사라지고, 복은 여름구름처럼 일어난다.

父母千年壽 子孫萬代榮 부모천년수 자손만대영

부모님은 오래 장수하시고 자손은 길이길이 번영한다.


對聯 대련

立春大吉 建陽多慶 입춘대길 건양다경

입춘에는 크게 좋은 일이 있고, 따스한 기운이 도니 경사스러운 일이 으리라.

去千災 來百福 거천재 내백복

천개의 재앙은 가고 백 개의 복이 온다.

壽如山 富如海 수여산 부여해

산처럼 장수하고, 바다처럼 부유해진다.

掃地黃金出 開門百福來소지황금출 개문백복래

땅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열면 온갖 복이 들어온다.

堯之日月 舜之乾坤 요지일월 순지건곤

요임금,순임금때처럼 모든것이 평화스럽다.


鷄鳴新歲德 犬吠舊年災 계명신세덕 견폐구년제

닭 울음소리는 새해의 덕을 부르고 개짖는소리는 옛재앙을 물리친다

和氣自生 君子宅 화기자생 군자택

온화한 기운이 스스로 생겨나서 군자의 집을 이룬다


端帖 단첩

春光先到吉人家 춘광선도길인가

봄빛이 먼저 오니 길인의 집이다.

上有好鳥相和鳴 상유호조상화명

하늘에는 길한 새들이 서로 조화롭게 운다.

一春和氣滿門楣 일춘화기만문미

봄날의 화목한기운이 문에 가득하다.

春到門前增富貴 춘도문전증부귀

봄이 문 앞에 오니 부귀가 늘어나네

一陣高名滿帝都 일진고명만제도

고명한 이름을 온 수도에 떨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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