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只有操心 지유조심

; 마음 붙드는 것 이것이 중요

by Architect Y

새벽공기가 좋다.

이제 거실 큰 창을 열어 두어도 좋을 새벽기온에 커피한잔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 시간을 잊는다.


박제가, 이서구, 유득공과 더불어 청나라에까지 이름을 날린 시인인 이덕무는 경서와 사서, 奇文異書기문이서에 이르기까지 박학다식하고 문장이 뛰어났으나. 조선사회에서 천대받던 서자로 태어나 설움도 많이 받았던 인물이다.


그가 남긴 수 많은 글 중 이 여유로운 찻 시간에 눈길을 잡는 부분이 있다.


사람이 한번 세상에 나면 부귀빈천을 떠나 뜻 같지 않은 일이 열에 여덟아홉이다.

한번 움직이고 멈출 때마다 제지함이 고슴도치 가시처럼 일어나, 조그만 몸뚱이 전후좌우에 얽히지 않음이 없다.

얽힌 것을 잘 운용하는 사람은 천 번 만 번 제지를 당해도 얽힌 것을 마음에 두지 않는다.

얽힌 것에 끌려 다니지도 않는다.

때에 따라 굽히고 펴서 각각 꼭 알맞게 처리한다.

그리하면 얽힌 것에 다치지 않게 될 뿐 아니라, 내 和氣화기를 손상시키지도 않아 저절로 順境순경 속에서 노닐게 된다.

저 머리 깎고 산에 드는 자 중에도 괴롭게 그 제지함을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피를 뽑아 불경을 베끼고, 행각하며 쌀을 탁발함을 도리어 괴로워하며 못 견딘다.

온몸이 온통 얽매여 부딪치는 곳마다 모두 제지하는 것뿐이다.

이는 조급하고 어지러운 것이 빌미가 된 것일 따름이다.

마치 원숭이가 전갈 떼에게 쏘일 경우 전갈을 잘 처리해 피하거나 없앨 꾀를 낼 줄은 모르고, 괴로워하며 온통 긁기만 하는 것과 같다.

이리 긁고 저리 물어뜯으며 잠시도 참지를 못한다.

그럴수록 전갈은 더욱 독하게 쏘아댄다. 죽고 나서야 끝이 난다.


원나라때 학자 허형이 말한 ‘오만 가지 보양이 모두 거짓이니 다만 마음을 붙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只有操心지유조심을 시작으로 ‘차면 덜어내고 가득 참을 경계하라’는 持滿戒盈지만계영,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臨機應變임기응변에 이르기까지 다양히게 우리의 생활사와 여기서 조심해야할 바를 의미심장하게 전해준다.


원칙이 흔들리는 세상, 정신보다 물질이 중요하고 우리보다 나만 생각하는 세상.

세상이 이렇게 변한 이유에 대해 그는 마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세상살이에 문제가 떠날 날이 없는데 정작 문제는 문제 그 자체에 있지 않다.

일어나는 문제 속에 허우적대다가 몸과 마음을 상하고, 인생을 망치는 것을 수없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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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을 때가 있었을까.

操心조싱은 바깥을 잘 살피라는 의미로 쓰지만 원래는 마음을 붙든다는 뜻이다.


세상에 나타나는 현상에 현옥되지 말고 자신의 마음을 다잡으라.

只有操心 지유조심

-靑莊館全書 耳目口心書一 정창관전서 이목구심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