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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Apr 14. 2017

건축가의 주유천하 V 전라 화순 임대정

척박한 호남에 둘러 쌓인 순한 땅 화순 02 臨對亭 園林 임대정 원림

전라남도 기념물 제69호.

임대정은 화순군 남면 사평리 상사 마을 사평천 변에 있는 단층의 팔작지붕 골기와 건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이다.

원림 식재도

鶴학 형국의 주변 지형을 배경으로 암반 구릉 위에 정자와 그 주변 인공 연못인 上池상지, 下池하지, 方池방지와 노거수 등 園林원림 요소가 잘 어우러진 別墅별서 정원이다.

양 못에는 또 연꽃을 심었는데 윗 못에는 백련을, 아래 못에는 붉은 연을 심어 여름이면 붉고 흰 연꽃이 앞 다투어 피게 했다.

임대정원림에 나오는 연못은 실제로 보면 연못이라 칭하기에는 자그마하다.

그 자그마한 연못 주변에 글자들이 새겨져있다

임대정원림의 시초는 1500년대 말에 考縏고반 南彦紀남언기가 조영한 고반원이다.

정자를 세우고 垂綸臺수륜대(대 아래 못에 낚싯대를 드리우며 즐긴다)라 이름지었다.

南彦紀 남언기.

본관 宜寧의령. 호 考槃고반.

이황의 문인.

1568년 생원시 합격,

학행이 뛰어나 선조 초 영의정 이탁의 천거로 童蒙敎官동몽교관·氷庫別坐빙고별좌에 임명되었으나 나가지 않았다.

여기서 후학들 기르다 가시고 폐허가 된다.

이어 민주현선생이 1862년 원림을 만들고 여생을 지낸다.

臨對임대라는 이름은 중국 송나라 周敦頤주돈이가 지은 終朝臨水對廬山종조임수대여산(새벽에 물가에 임하여 여산을 바라보네)라는 시구에서 가져온 것으로 산수와 벗해 우주의 哲理철리를 깨닫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그래 임대정으로 이름이 바뀐다.


1930년대에 후손 閔肯鎬민긍호등이 중건.

원림의 건설자들이 하나같이 원운시라는 것을 남겼다

자신이 왜 이곳에 원림을 짓고 살게됐는가를 밝히는 내용으로, 원림의 성격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민주현 원운시


새로 지은 작은 정자에 낡은 은행나무의 그늘이 드리웠구나

그중의 한그루가 유독 그윽한 맛이 있어 깊은 흥을 돋군다

마음에 맞는 친구들이 어찌 알고 술병을 들고 찾아와

농사짓는 이 늙은이를 보려 자리를 다투는구나

무더운 여름에는 맑은 바람이 나무 끝에서 불어오고

가을이 되면 밝은 달이 정자 앞 연못 속에 잠긴다

산을 마주하고 물 가까이 있으니 아 이 끝없는 아취여

흥에 겨워 정자머리에 무릎 껴안고 시를 읊조릴 테니 방해하지 마오


新築小亭古杏陰 신축소정고행음

箇中幽興倍難禁 개중유흥배난금

携壺間有詩朋到 휴호간유시붕도

爭席時看野老尋 쟁석시간야노심

夏坐淸風生木末 하좌청풍생목말

秋來皓月在潭心 추래호월재담심

對山臨水無窮趣 대산임수무궁취

不妨軒頭抱膝吟 불방헌두포슬음

沙崖 사애 閔胄顯 민주현 (1808∼1882)

본관 여흥.

1836년 鄕試향시 합격하고 1852년 慶科경과(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임시로 본 과거)에 급제, 고종 때 병조참판과 좌승지를 지냈다.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를 겪으면서 10만의 병력을 양성할 것을 주장하며 고종에게 상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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