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古道고도를 기다리며

; Waiting for Godot

by Architect Y

스스로의 삶을 변화시킨다는건 쉽지 않다.

늘 스스로를 채근採根하며 노력하는 삶을 살다보면 그 변화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한 사람이 꾸준한 노력으로 변화하고자 시작하는 순간을 초학이라하고 그 변화의 순간이 만학이라 한다.

초학과 만학의 시기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雅號아호(예술가, 문인들이 본명 외에 가지는 별호別號)의 출현이 한가지 準據點준거점이 될 수는 있다.

거듭난 삶을 통해 우리가 기억하는 그 사람으로 만들어지는 길을 바라본다.


李滉이황은 열아홉의 나이에 어렴풋이 도와 만난 느낌을 네 줄짜리 간단한 시로 읊었다.


홀로 초당에서 만 권 책을 읽으며

한결같은 뜻으로 10년을 지내왔네

이제야 우주의 원리를 깨달은 듯하여

내 마음 꽉 붙잡고 太虛태허(하늘)를 본다.

- 홍문관 교리와 의정부 검상 시절에 지은 시


초학의 그 가슴 떨린 느낌은 이황의 평생을 지배했고. 생애 마지막 칠순의 나이에 자신의 학문을 회상한 그는 역시 태허를 본다는 시구로 자신의 학문을 요약할 수 있었다.


李珥이이는 스무 살의 나이에 어머니를 사별하고 금강산에 입산했다가 다시 세상 속으로 돌아와 자기 인생을 새로 시작하면서 스스로 성찰한 自警文자경문을 지었다.


立志입지(그 뜻을 크게 가져 성인으로서 표준을 삼는다),

寡言과언(마음이 안정된 사람은 말이 적다),

定心정심(어지러울 때에 있어서는 정신을 가다듬어 바로 생각한다),

謹獨근독(혼자 있을 때에 삼가다),

讀書독서(글을 읽는다는 것은 옳고 그름을 분간해서 실천에 옮기자),

掃除慾心소제욕심(가슴 속에서 옳고 그른 것이 서로 싸우게 하지 말자),

盡誠진성(한 가지 옳지 못한 일을 행하고 한 사람의 죄 없는 이를 죽이고서 천하를 얻는대도 하지 않는다),

正義之心정의지심(횡액과 역경에스스로를 돌이켜 반성함으로써 감화),

感化감화(모든 성의를 다해 주변을 감화),

睡眠수면(잘 때나 아픈 때가 아니면 눕지 않고 비스듬히 기대지도 말며 ),

用功之效용공지효(공부에 힘쓰되 늦추지도 말고 보채지도 말며, 죽은 뒤에야 그만둘 것이나 이같이 아니 하면 어버이에게서 물려받은 몸뚱이를 욕되게 함)


자경문 첫 번째 다짐은 성인이 되고야 말겠다는 것이었고 초학의 그 확고한 의지는 이이의 평생을 지배했다.


만학을 향해 그길을 걸어가 본다

古道 옛길을...


古道.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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