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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May 26. 2017

일반인문 LXXXIX 여성의 지위

; 2,500년전의 공자의 여성 존중

唯女子與小人爲難養也 유녀자여소인 위난양야    

近之則不孫 遠之則怨 근지즉불손 원지즉원

- 論語 陽貨 논어 양화


여자와 소인은 상대하기 어렵다. 

가까이 하면 공손치 않고, 멀리하면 원망한다.


이 부분으로 많은 호사가들은 요즘 이런 말을 했다간 엄청난 비판에 시달리겠지만, 당시엔 시대가 남자는 귀하고, 여자는 천하다는 잘못된 인식이 팽배했듯이 공자도 여성을 폄하하고 있다고 호도하고 있다.

심지어 어떤 학자들은 여기 나오는 여자를 妾첩으로 보고, 소인을 종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시대 상황과 공자 주변의 여성에 대한 평가를 참고 한다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오히려 그 당시 여성을 존중하고 있다는 걸 알게된다면 19세기 후반에 들어와야 겨우 참정권이 주어지고 20세기에 들어서도 차별을 해 왔던 서양에 비해 그의 열려진 생각에 놀람을 금치 못할 것이다.


女子여자라는 단어는 논어, 맹자, 노자, 장자, 순자, 묵자, 사기, 역, 의례, 주례, 예기, 춘추(춘추공양전, 춘추곡량전, 춘추좌씨전, 여씨춘추), 모시, 서경등 17권의 중국의 고전에서 女子는 논어, 맹자, 순자, 묵자, 사기, 주례, 춘추공양전, 춘추좌씨전, 여씨춘추 이렇게 9권에만 나오고 나머지 8권에는 없다.

[* 男子는 장자, 사기, 주례, 예기, 의례, 춘추곡량전, 모시 이렇게 7권에만 나온다.]


유가에서 논어 이후 170년의 시간 차이를 보이며 맹자에서 겨우 등장한다.

유가 외의 사상가 중 평등사상을 주장한 묵자도 역시 100여년 뒤에 등장하나 이 곳엔 男子가 나오지 않는다.

위 에서 언급한 내용 모두 기원 전 2세기에나 현재시대의 형태로 발전 한다.

즉 공자가 사용한 女子는 이후 300년간 외면 당하다 사기의 공자세가나 중니제자열전등 공자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던 책들에 자주 등장한다.

사마천의 책을 들추다 보면 제나라 임금이 노나라를 망치기 위하여 80여 명의 여자를 보낸다는 글에서 그에게 女子여자란 성적인 대상으로 귀결시킴을 짐작 할 수 있는데 이는 女子여자라는 칭호를 衛위 靈公영공의 부인인 南子남자에게 사용했던것에 대한 적대적 표현으로 사용 한것으로 보인다.

이후 사기에는 같은 의미로 수십번 사용한다.


논어에서 호칭으로 사용되던 子는 인명으로 쓰였다.

더욱이 聖賢성현이나 卿경 혹은 大夫대부이상을 칭하거나 魯나라 昭公소공의 아내인 吳孟子오공자와 衛위 靈公영공의 부인인 南子남자는 공자의 제자로 정실 왕비로서 公공의 夫人부인이며 有子유자, 曾子증자, 민자閔子, 염자冉子는 子의 존칭을 받은 공자의 제자였다.

폭군 夏하의 桀王걸왕을 치고 천자가 된 殷은의 湯王탕왕을 予小子여소자로 칭하고 제자나 고향의 젊은이들을 小子소자라 부른 것은 管仲관중을 管氏관씨로 부르며 子의 존칭을 하지 않아 제자들은 마지못해 管仲관중이라 불렀던것으로 미루어 매우 높은 존칭인 셈이다.


이렇듯 중국 고전에서 일반화되지 못한 女子여자란 호칭은 중국의 철두철미 남성 중심, 장남 중심 사회사이에서 여성비하로 여겨진것에 불과한것으로 보여진다.

공자는 동북아 최초로 여성을 女子라 불렀고 이는 최대의 존칭으로서 왕비, 고귀한 지성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럼 원문에 나온 小人소인은 어떠한가.

논어에서 소인은 스무번 이상 나온다.

세번을 제외하고 군자와 짝으로 나와 군자는 바람직한 인간형으로서 義의을 좇고 소인은 부정적 인간형으로서 利이를 따른다.

그러니 문제가된 본문의 女子與小人여자여소인은 동등하게 볼 수도 있으며 상대적으로 읽을 수도 있다.

여기서는 지금까지 소인의 일반적 특성이 언급되어 있지도 않다.


공자는 南子남자를 箕子기자(상의 군주인 문정의 아들이며 주왕의 숙부로 주왕의 폭정에 대해 간언하다 유폐됨)같은 聖賢성현으로 대하고자 女子라 불렀다.

공자(논어)의 女子여자란 극존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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