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 差別 차별

; 혈연, 지연, 학연에 메인 차별관행 타파시작_Blind test

by Architect Y

늦잠이라도 좀 자고 싶어 서너번 뒤척이다 침대에서 나와 창을 열고 커피를 내린다.

게으름을 피우기엔 몸의 기억이 그를 이기는 것 같다.

휴일 새벽 시원스런 공기를 들이 마시고 이것 저것 기사거리를 슬쩍 훑어보다 잠시 눈길이 가는 기사에 집중한다.



공공기관 이력서에 사진 부착-학교 표기 금지 추진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 의무화 공약을 내걸었었다.


공공부문에서부터 블라인드 채용을 의무화하고 점차 민간기업에 확대해 나가겠다.

출신 학교나 외모에 대한 편견으로 재능 있는 사람들이 탈락해선 안 된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이라면 누구나 실력을 겨룰 균등한 기회를 보장받아야 한다.

문재인 블라인드테스트.jpg

더 이상 개천 용이 사라진 사회를 재 정비 하고자 하는 마음일것이다.

대한민국에서 人脈인맥이라는 단어에 극 소수를 제외하고 血緣혈연, 地緣지연, 學緣학연 말고 다른것이 있을까.

이런 웃지 못할 緣연으로 이지경이 되어도 깨지 못하는 관례의 결과는 이미 역사에서 드러나고 있지만 이를 무시한다.

대표적으로 홀대 받던 사람들의 난인 홍경래의 난이 그랬고 잊지 못할 대 학살이되었던 4.3의 중심엔 소외 받고 천대 받았던 자들이 구축한 부를 잃기 싫어 탈북을 하고 입지를 굳히기 위해 정권의 개가 되었던 서북청년단이 그랬다.

굵직한 역사의 사실을 잊었다면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아마도 쉽게 內集團偏向 내집단편향을 찾을 수 있을것이다.


國家欲錮之耶? 국가욕고지야

考絜令無之. 고혈영무지

且上每當政注 以收用西北人 申戒至懇惻. 차상해당정주 이수용서북인 신계지간측

吾故表而出之 以見天之無私 國家亦無私 오고표이출지 이견천지무사 국가역무사

而爲銓官者 宜知所畏. 이위전관자 의지소외

……

故吾又表而出之 以見俗習之流失 愈往而愈甚云.

- 定州進士題名案序 錦帶詩文抄 정주진사제명안서 금대시문초


국가가 그들의 임용을 막고자 한 것인가?

그런데 법령을 살펴보아도 명시된 조항이 없다.

게다가 성상께서는 인사가 있을 때마다 서북 지역 사람들을 거두어 쓰라고 거듭거듭 간곡하게 당부하곤 하셨다.

그래서 나는 이를 드러내어 하늘은 사사로움이 없고 국가도 사사로움이 없으니

인사를 담당하는 자들은 의당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한다.

……

그러므로 내가 또 이를 드러내어 세속의 습속이 갈수록 잘못되어 간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Blind test; 예비 지식이나 선입관 없이 받는 테스트


대한민국 어떤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방식이다.

건축가로서 내가 처음 수상한 곳도 국내가 아니었다.

이미 무슨무슨 건축상이라면 buddy-buddy 버디버디, 테이블 아래서 이야기가 끝나 있어서 출품하고자 하는 마음도 없었다.

스물 여덟의 어린 건축가에겐 수상 가능성을 보여준건 blind test (지역, 학벌, 연고, 나이, 이름마저 배제시킨 테스트)였던 미국건축사협회주관 Awards(상)이 길이었고 그렇게 실행 했었다.

서른이 넘어서도 같았다.

뉴욕에서 수상한 최고 디자인 상은 국내 작품인지라 국내에서도 모 건축상에서 이미정한 다른 타이틀을 줄 수 없어 특별상이라는 내용으로 내게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거절했다.


AIA NY Design Awards.jpg
NYS Exellence in Design.jpg

개각이 발표되면 발탁된 인물들의 출신 지역을 분석하는 기사가 가장 먼저 등장한다.

선거 방송의 현황판에서는 더욱 뚜렷하게 지역의 색깔이 드러난다.

평소 습관처럼 출신 지역을 물어보는 우리들이다.

사람과 지역을 연관시켜 생각하지 않게 될 날이 언제쯤 올 수 있을까.


여전히 난 이나라에서 디자인을 하고 있는 건축가이지만 대한민국 건축계에 속하지 않은 제도권 밖의 건축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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