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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Jul 03. 2017

육지것의 제주이야기 III 제주의 비경 항파두리

일흔여덟. 해바라기로 다시 살아난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제주는 계절이 바뀌며 다양하게 피어나는 꽃을 찾는 관광객을 많이 만날 수 있다.

그 만큼 넓은 지역에 걸쳐 시기별 군락지가 만들어지고 있기때문이다.

조금은 생소하지만 6월에 해바라기로 가득한 군락지가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1270년 원과의 굴욕적인 강화를 맺고 개경으로 환도하지만 이 개경 정부에 반대하여 일어선 삼별초는 항전 끝에 김통정을 총수로 제주에 입성, 1273년 4월 전멸당하기까지 이 항파두리 토성을 근거지로 항몽투쟁을 전개했었다.


항파두성은 토성으로서 동서남북에 각각 문이 있었다.

성의 길이는 6km가 되고 성 상단 높이는 4~5m, 성너비 는 3~4m로서 계단현이 단을 두어 외측으로 방어가 되게 하였다.

성의 구조는 하부층에 잡석을 깔고 2층에는 진흙다짐, 3층에는 잡석과 진흙 그리고 강화다짐과 진흙다짐을 한 후 잔디를 입힘으로써 성위에서 군사들과 군마들이 다녀도 쉽사리 무너지지 않도록 과학적인 공법을 사용하였다.

웨딩촬영과 함께 모방송사의 특별 기획 다큐멘터리가 토성을 배경으로 한 해바라기 밭에서 촬영되며 이 곳은 단순한 역사유적 의 역사체험에 그치지 않고 사진찍기 좋은 곳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래 몇 해 전부터 블로거와 젊은 여행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항파두리는 봄철 유채꽃과 벚꽃,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해바라기·수국·코스모스로 대표되는 4계절이 아름다운 유적지로 변해가고 있다.


애월읍 고성리는 제주시 연동서남쪽에 있는중산간 마을인 사적 396호(1997년 4월 18일 지정)인 고려 삼별초의 항몽유적지인 항바두리 흙성이 있는 동네이다.

지금은 행정구역상 흙성인 항바두리 대부분이 애월읍 상귀리에 속해있지만, 원래 고성리라는 마을 이름은 이 항바두리성에서 유래한것이다

항바두리성 위쪽이자 극락오름 앞쪽에는 삼별초군, 항바두리성과 관련된 살(화살)맞은 돌이 있다.

삼별초군이 화살을 쏘면서 연습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극락오름 남쪽 일대에서는 신석기시대의 전기 유물인 細線隆起文土器세선융기문토기가 확인되기도 했다

고성리의 기록을 찾아 보면 항바두리라 하다가, 나중에 옛성마을이라 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紅波頭古城항파두고성(항바두리 옛성), 貴日村虹波頭里귀일촌항파두리(귀일마을 항바두리)

이원진의 「탐라지」에 紅坡城항파성(항바두리성),

17세기 말 「탐라도」에 紅破村항파촌(항바두리마을), 三別抄所築土城삼별초소축토성(삼별초가 쌓은 흙성),

이형상의 「탐라순력도」에 古城고성(옛성), 土城토성(흙성),

「제주삼읍도총지도」 에 金通精所築城(김통정소축성 김통정이 쌓은 성),

18세기말의 「제주읍지」와 19세기말의 「제주군읍지」 제주지도등에 古城里고성리(옛성마을)등으로 표기하였다.

일반적으로 항바두리 또는 항바도리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고려 시대는 물론 조선 전기까지는 지금의 고성리일대를 주로 항바두리 또는 항바도리라 불렀음을 알수있는데 紅波頭里항파두리는 항바두리의 한자 차용 표기라는것을 알 수 있다.

항바두리 흙성은 1977년에 보수를 시작하여 抗蒙狗義碑항몽순의비를 세우고,

1979년 제주도 기념물 제28호로 지정하였다.

1997년에는 사적 제396호로 지정하여 지금의 제주항파두리 항몽유적지라 불리기 시작한다.

2017년 봄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항몽유적지 전시실 등 내부개선사업을 완료했다.


항몽유적지 문화재보호구역 내 공유지 16만8000㎡에 심어진 각종 작물은 한겨울을 제외한 3월부터 11월까지 자신의 매력을 뽐낸다.

3월부터 5월까지 유채·청보리·왕벚꽃·개나리를 볼 수 있고,

5~6월엔 메밀과 황금보리를,

5~11월은 해바라기를,

9~11월은 코스모스·국화·가을메밀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항몽유적지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명소가 있는데 해바라기 꽃밭을 지나 완만한 고갯길을 3,4분 정도 올라가면 개민들레꽃이 피어있는 나지막한 토성에 솜사탕 모양의 푸른 소나무가 우뚝 서 있는 '항파두리 토성 소나무’를 만나 볼 수 있다.

문화재 발굴작업이 한창인 유적발굴현장 인근 토성가는 길 푯말을 찾아 이푯말을 따라 북쪽으로 10분가량 걸으면 극락사 뒤편에 위치한 녹차밭을 만날 수 있는데 눈에 쉽게 띄지 않고 작은 오솔길을 찾아 들어가야 하기에 '비밀의 정원'이란 이름이 붙어 있는 녹차밭도 항몽유적지의 사진찍기 좋은 장소이다.

이제 끝까지 나라를 지키려 했던 삼별초와 민초들의 넋이 깃든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를 찾는 새로운 이유가 역사를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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