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三毛作 3모작

; 인생 2막을 살아가며

by Architect Y

새벽 바람이 좋다.

이런 날씨면 이 시간을 커피향과 작은 사색으로 보내도 좋다.

며칠전 인생의 시작점에서 살아온 27년간을 돌아보는 청년의 SNS글에 인생 3모작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어쩌면 우리는 끊임없는 시작과 끝을보며 살아가고 있다.

그에게 남긴, 말로만 떠드는 지금의 감성팔이가 아닌, 인생3모작을 살아갔던 인물

朴文逵박문규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주위에서 촉망을 받았는데, 출세에 상징인 과거를 뒤로한 채 사람들이 천시하는 장사에 뛰어들었다.

菜田채전(채소장사)을 직접 경영하여 많은 재산을 모았으나 첩을 여럿두고 흥청망청 쓰면서 수 년 만에 재산을 탕진한다

파산이라는 상황에도 좌절하지 않고 나이 40세에 心機一轉심기일전하여 총명하던 머리로 공부에 매달려 古詩고시 수 만 편을 외웠고, 近體詩근체시(구수, 자수, 평측 등에 대한 엄격한 규칙이 있는 한시)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지경에 이르러, 淸청의 翰林한림 董文煥 동문환으로부터 극찬을 받아, 그의 문명이 청나라에까지 文名문명(글을 잘 하여 드러난 명성)을 떨치며 제2의 인생을 살았다.

하지만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1887년 83세의 나이에 과거시험 開城別試文科개성별시문과에 응시하여 병과 급제하여 兵曹參知 병조참지(병조의 벼슬로 정3품 당상관이었다)에 이르고 급제 1년 만에 嘉善大夫가선대부(종이품 문무관)를 제수받았다.


아무말이나 만들어내는 혼란스런 사회에서 진정 인생의 三毛作(3모작;같은 땅에서 1년에 종류가 다른 농작물을 세 번 심어 거둠)을 이룬 인물이다.
나의 인생 2막을 지나며 더 멀리를 바라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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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가슴에 11월이 오면

- 이채(1961-)


내 인생에도 곧 11월이 오겠지

그때 나는 어떤 모습일까
드높은 하늘처럼
황금빛 들녘처럼
나 그렇게 평화롭고 넉넉할 수 있을까

쌓은 덕이 있고
깨달은 뜻이 있다면
마땅히 어른 대접을 받겠으나
그렇지 아니하면
속절없이 나이만 먹은
한낱 늙은이에 불과하겠지

스스로를 충고하고
스스로를 가르치는
내가 나의 스승이 될 수 있다면
갈고닦은 연륜의 지혜로
내가 나를 지배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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