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위적인 형식을 버려야 한다는 말은 이제 지겹다
가을이 깊어감이 좋다.
하늘은 높고 푸르며 시간이 흐름을 느끼게 하는 바람이 시원하다.
낡은 관습과 태도를 끝내 견지하는 보수적인 태도를 가리키기도하는 墨守묵수라는 말이 있다.
본래의 의미에서 벗어나 변화한 이야기지만 관료적이거나, 상명하복의 상황으로 변화가 필요한 상황에 사용된다.
1980년대까지도 기독교는 기존 유학의 틀을 깨고자 진보를 부르짖으며 형식의 허례를 공격했다.
하지만 21세기에 이르러 보수적이며 관료주의적인 성향의 형식을 고수하는것은 기독교 안에서 일어난다.
어제는 교회에 담임목사, 장로, 권사, 안수집사 任職式임직식이 있는 날이었다.
행사이기도 하고 외부 손님들이 찾아오시기도 해서 단장이 필요했다.
축하화분이 즐비해 한 목회자분과 정리를 하려는데 우물쭈물하며 서성이기에 옮기자 했더니 윗분들께 어떤 화분(누가보낸)이 중요한지 여쭤보고 배치를 해야 한다고 한다.
분위기나 생긴 모양으로 식장에 배치하는것이 아니라 보낸 리본의 신분에 따라 배치한다는 모습을 보며 墨守묵수를 느낀다.
더더군다나 외부손님도 좋지만 본 교회에 속하신 분들의 축하가 더 중요한데 정작 타 교회 직분자들, 목회자들의 방문을 목적으로 예배시간을 조정했다.
본 교회의 참석자는 결국 임직 당사자들과 가족으로 한정된다.
무엇이 중요한지, 어디에 중심을 실어야 하는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